[연예의 법칙] 라붐, 우직한 ‘뚝심 행보’로 만든 도약의 발판

입력 2016-04-12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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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붐, 사진|nhemg

요즘 신인급 걸그룹 중에서 가장 눈에 띄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을 꼽으면 단연 라붐이다.

지난 6일 네 번째 싱글 'Fresh Adventure'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상상더하기'로 활동 중인 라붐은 '컴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근래 가요계에서 가장 '열일(열심히 일)'하는 그룹으로 유명하다.

실제 라붐은 지난해 12월 발매한 'AALOW AALOW'의 프로모션 활동을 무려 10주간 이어갔고, 또 프로모션 활동을 마무리한지 불과 1개월 반 만에 신곡 '상상더하기'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전작 '아로아로'의 10주 방송 활동이다.

음원차트 역주행이나 롱런으로 인해 '강제소환'을 당하는 그룹도 종종등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방송 프로모션은 길어봐야 4~5주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그 시기가 더욱 줄어들어 1~2주만에 프로모션활동을 마무리하고 개별활동에 돌입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음악방송 활동 기간이 짧아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신인급 그룹의 경우 인기그룹에 비해 오랫동안 활동하기가 힘들며, 컴백 그룹이 많을 경우 계속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반대로 인기 그룹의 경우 음악방송 외에도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음악방송 프로모션을 길게 진행하지 않는 편이다.

또 시청률 1~3%대에 머물고 있는 음악방송에 굳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유튜브와 SNS, 커뮤니티, 개인방송 등의 활동에 집중하며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구하는 기획사들도 많아지고 있어 라붐의 10주 방송 활동은 완벽하게 최근 추세를 역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현재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 뒤쳐진 프로모션이라는 지적이이 있을 수도 있지만, 10주간의 프로모션을 끝내고 '상상더하기'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라붐의 선택은 옳았다.

라붐, 사진|nhemg


비록 음원차트의 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하진 않았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로아로'를 통해 라붐을 알게 됐다"라고 할 정도로 라붐이라는 그룹의 존재를 알리는 데에는 성공했으며, 이들의 노래와 퍼포먼스, 콘셉트 역시 좋은 평을 받으며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평가만 상승한 것이 아니다. 많은 가요 관계자들 역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신인그룹으로 라붐을 꼽으며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노래나 콘셉트에 라붐만의 느낌이 있다. 또 '아로아로'의 노래가 좋아 다음 곡이 고민됐을 텐데, '상상더하기'까지 듣기 좋게 잘 뽑아낸 것 같다. 치고 나갈 기반이 다져진 듯하다"라고 말했다.

라붐의 인기가 단순히 예상이나 가능성에 그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라붐은 인기아이돌의 하나의 척도인 '주간아이돌'에 출연해 13일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팬사인회나 이벤트 등에 참여하는 팬들 역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등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국 우직하게 밀어붙인 라붐의 ‘뚝심 프로모션’이 빛을 본 셈이다.

냉정하게 말해 라붐은 아직 갈길이 먼 그룹이다. 또 최근 급격하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와이스, 러블리즈 등도 4월 말 컴백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 '상상더하기'는 '아로아로'와 같은 장기 활동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전작 '아로아로' 당시에도 "되는데 까지 줄기차게 활동하겠다"라는 라붐의 말이 10주간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또 이런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상상더하기'의 쇼케이스에서 "힘 닿는 데까지 활동하겠다"라고 말한 라붐의 뚝심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 지 기대가 모인다.

라붐, 사진|nhemg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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