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연장 끝내기 홈런 폭발…日 반응 “매리너스의 구세주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의 이대호 선수가 극적인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시즌 두 번째 아치를 그렸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이대호는 2대 2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 말, 2아웃 1루 상황에서 이대호가 애덤 린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강속구로 유명한 좌완 투수 제이크 디크먼와 맞서 2스트라이크까지 몰렸지만 세 번째 156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을 넘겨 투런 홈런을 성공했다.

그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시즌 두 번째 홈런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최희섭과 2013년 추신수의 9회 끝내기 홈런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한국인 타자는 이대호가 처음이다.

이대호의 극적인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5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시애틀은 4-2로 승리했다.

시애틀 구단 공식 트위터는 “대호가 해냈다. 대타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매리너스가 4-2로 승리했다”고 결과 위주로 간략하게 전했다.

일본의 한 야구 커뮤니티에선 이대호의 홈런 이후 “매리너스의 구세주는 이대호다” “진심으로 굉장하다” “홈런 神대호” “확실히 파워가 있다” “아오키는 절대 칠 수 없는 홈런이다”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또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것을 강조하며 “일본에서 뛰더니 실력이 더 는 것 같다” “일본 프로야구 톱클래스 타자는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다운 실력이다” “믿고 쓰는 소프트뱅크 출신 거포”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이대호는 지난해까지 일본 무대에서 활약해 많은 일본 팬들을 두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해 오릭스(2012~2013),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에서 4시즌 간 활약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2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인 선수 최초로 재팬시리즈 MVP에 등극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