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ML 점차적 적응에도 출전기회 못 얻어
김현수(28·볼티모어·사진)의 봄은 언제 올까?
또 결장이다. 김현수가 3연속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전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플래툰시스템에 적용이 된다고 해도 상대 선발이 우완투수인 콜비 루이스였다는 점이 아쉽다.
김현수는 빅리그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데뷔전이었던 11일 탬파베이전에서 내야안타이긴 했지만 안타를 2개나 쳤고,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던 14일 보스턴전에서는 볼넷 2개를 얻어내 출루했다. 15일 텍사스전 3-6으로 뒤진 9회 초 2사서 대타로 나와 외야로 날아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낯선 환경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이지 못했던 김현수가 조금씩 ‘타격기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이후 16,17일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자들이 만만하지 않다. 좌익수로는 조이 리카드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개막 후 3경기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페드로 알바레스가 지명타자로 복귀하면서 마크 트럼보가 우익수 자리로 이동했다. 외야진이 리카드, 애덤 존스, 트럼보로 꽉 차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자신을 상대로 보여준 볼티모어의 비상식적 행보, 개막전에서 쏟아진 팬들의 야유에도 ‘도전’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라운드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지만 포기는 없다. 15일 대타 안타가 대표적이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대타로 나와 낯선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는 일은 쉽지 않다. 심지어 그는 외야로 타구를 날려 보내며 내야땅볼밖에 치지 못한다는 우려를 씻어냈다. 주어진 기회에 자신의 능력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는 증거다. 아직 자신에게만 오지 않은 ‘봄’을 부르기 위한 남모를 노력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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