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피부사’ 유준상, 또 반전…뉴타운 사건 가해자였다

유준상이 ‘피리남’이 된 이유가 밝혀졌다.

19일 방송된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14화에서는 TNN의 국장자리까지 올라간 윤희성(유준상)이 왜 약자들을 이용해 테러를 컨설팅하게 됐는지, 이유가 전파를 탔다.

이날 윤희성은 자신과 함께 움직여온 정수경(이신성)이 명하(조윤희)를 죽이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수경을 살해했다.

주성찬(신하균)은 피리남의 정체가 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윤희성이 13년 전 뉴타운 재개발 당시 피해자의 입장에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였다. 윤희성은 뉴타운 재개발 추진 당시 강경진압에 투입됐던 전경이었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당한 협상을 요구하는 철거민들이 죽는 모습을, 부모를 잃은 명하의 슬픈 눈빛을 본 후 충격과 죄책감에 스스로 ‘피리남’이 된 것이었다.

최종 목표였던 서회장의 차량에 폭탄을 설치하고 마지막으로 뉴스를 진행한 윤희성은 “아무도 관심 없으시겠지만, 잊혀진 옛날뉴스 하나 들려드리고 마칠까 합니다. 13년 전인 2003년 1월 25일 뉴타운. 지금은 골든힐 카지노 호텔이 들어선 바로 그 장소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경철과 철거민들이 대치를 벌였고, 폭발화재 사고로 인해 철거민 4명과 경찰 1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정당한 협상을 요구하는 철거민 측 요구를 무시하고, 용역회사 직원들과 전경들을 앞세워 강제진압을 펼쳤고, 희생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했습니다”라고 멘트를 잉어갔다.

그러면서 “저 또한 갓 배치된 전경으로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철거민들은 저흴 향해 살인자라 울부짖었고, 권력자들은 저희를 총알받이 삼아 떠밀었습니다. 언론은 진실을 알리는 대신 침묵을 권장했고, 힘없는 자들의 목소리에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실을 전하고 그 일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스스로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진실만을 전하는 TNN 나이트 뉴스 윤희성이었습니다”라고 털어놓은 뒤 경찰에게 체포됐다.

‘피리남’의 정체가 줄곧 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였다. 윤희성이 ‘피리남’으로 밝혀지면서 그가 왜 ‘피리남’으로 살아가는지가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됐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 그는 뉴타운 재개발 가해자 중 한 사람으로 밝혀지면서 ‘피리부는 사나이’는 이제 어떤 결말을 완성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