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듀스 101‘ 조시윤채경, 하니와 캔디 같은 ‘오뚝이 듀오’

입력 2016-04-20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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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경·조시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DSP미디어 소속 연습생 조시윤과 윤채경은 만화 영화 주인공 하니와 캔디를 연상케 한다.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출연한 조시윤과 윤채경은 각각 41위와 16위에 그치며 최종 데뷔조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 이전에는 DSP미디어의 신인 걸그룹 에이프릴의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데뷔를 하지 못했고, 더 이전에는 베이비 카라 프로젝트에도 출연했지만 데뷔 멤버에 발탁되지 못했다.

조시윤과 윤채경이 데뷔를 한 적이 있긴 있다. 2012년 4월 유혜인, 전소민, 전재은 등과 함께 퓨리티라는 그룹의 멤버로 발탁된 조시윤과 윤채경은 한일합작 애니메이션 '꿈의 보석 프리즘 스톤'과 연계해 일본에서 데뷔했었다.

하지만 이 퓨리티도 일본에서 두 장의 싱글을 발표한 것 외엔 국내에서는 활동이 전무했으며, 일본에서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지 못해 2014년 5월 결국 해체를 했었다.

결과적으로 조시윤과 윤채경은 '프로듀스101'까지 포함하면 총 4번의 데뷔 실패를 겪은 셈이다.

윤채경,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럼에도 조시윤과 윤채경은 데뷔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연습생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이 세상 끝까지 달릴 것 같은 친구들이다.

아니나다를까 조시윤과 윤채경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밝고 긍정적인 아이들이었다. 심지어 이들의 속마음은 어떤 지를 듣고 싶어 의도적으로 "실패 전문가가 된 것 같다"라고 잔인한 질문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런 이미지가 쌓이는 거에 대해서는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아직 어리니까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한 번에 실패없이 가는 것보다, 실패를 겪어봐야 진짜 성공을 한다고 많이 들었다. 또 이번에 프로그램(프로듀스101)을 잘 만나서 앞으로 더 잘 될 거 같다"라고 무한 긍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가수 오지은이 웹진 ize를 통해 '웃어도 슬퍼 보이고 울면 너무 슬퍼 보이는, 마치 망한 왕국의 공주 같은 처연한 아름다움을 가진 채경 씨'라고 표현한 윤채경은 "난 항상 밝고 행복하다. 요즘엔 슬픈 일이 많이 없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최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얼마 전에 '태양의 후예'를 보다가 슬퍼서 펑펑 울었다"라고 최근 눈물을 흘린 사실을 털어놓긴 했지만 말이다.

윤채경,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조시윤 역시 만만치 않게 긍정적인 소녀다. '프로듀스101'에서 출연한 분량이 지극히 적었음에도 조시윤은 "내가 나올 장면이 몇 개 없었나보다. 그래도 리액션 한 건 몇 번 나왔다. 많은 사람들 중에 그렇게라도 몇초 등장해서 감사했다"라고 짧은 출연에도 감사해했다.

유유상종이라고, 이 무한 긍정의 두 소녀는 실제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절친이기도 하다. 이는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야기로, 팬들은 조시윤과 윤채경을 합쳐 '조시윤채경'이라고 부르거나 '영혼의 파트너'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윤채경은 "우리 진짜 친하다. '프로듀스101'하기 전에 회사에서 일주일동안 휴가를 줬는데, 그 기간동안에도 날마다 만나서 수다떨고 맛있는 거도 먹고 그랬다"라고 말했고, 조시윤은 "'프로듀스101' 할 때도 연습생 친구들이 ‘둘이 결혼했냐’라는 얘기를 했다. 앞으로도 영혼의 파트너, 조시윤채경으로 함께 하고 싶다"라고 우정이 오래가기를 기원했다.

또 조시윤과 윤채경은 "윤채경은 센터 체질", "조시윤은 어딜가도 비타민같은 존재"라고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해주는 호흡을 과시했다.

아무리 조시윤과 윤채경인 긍정적이고 또 절친한 친구끼리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고 해도, 결국 연습생인 채로는 한계가 있으며, 본인들도 팬들도 최우선의 목표는 정식 데뷔이다.

게다가 조시윤은 '프로듀스101' 2회 순위발표에서 15위까지 이름을 올렸고, 윤채경은 '프로듀스101'의 최종무대까지 진출해 11위와 불과 8326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야 말로'라고 기대하던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조시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아무리 긍정적인 조시윤과 윤채경이지만 이번 만큼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채경은 "좀 아쉽긴 한데, 이 등수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생각치도 못했다"라고 말했고, 조시윤은 "41위로 두 번째 평가에서 떨어졌다. 많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또 윤채경은 "생각같아선 지금 당장이라도 데뷔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하고 싶은 마음이다. 요즘 데뷔하는 친구 중에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2000년생도 나오고, 아이돌 평균 나이가 16-17이라더라"라고 빠르게 데뷔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여담이지만 윤채경은 "같이 연습하는 언니 오빠들이 '나보다 언니, 누나 같다'라고 한다"라고 종종 나이 들어보인다는 말을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조시윤은 "퓨리티가 해체되고 아쉬움이 컸다. 그때는 멤버들이 다들 어렸는데, 상큼하고 풋풋할 때 활발히 활동해봤으면 좋았겠다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약간의 후회도 보였다.

물론 조시윤채경은 "언제 데뷔할지 우리는 모른다. 연습 열심히 하면서 회사 분들에게 많이 어필하겠다"라고 곧바로 4전5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말이다.

데뷔는 언제가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조시윤과 윤채경은 몇몇 예능프로그램과 개인 방송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당장 윤채경의 경우 4월 20일 방송되는 온스타일 '기부티크'에 '프로듀스101'에 함께 참가했던 기희현, 김소희, 한혜리와 함께 출연한다.

이에 윤채경은 "어떤 애장품을 내놓을 지는 비밀이다.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조시윤·윤채경과의 인터뷰는 4월 15일 진행됐다)"라며 "예상 입찰 금액은 가늠이 안 된다. 기부금이다 보니 조금 많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10만 원쯤? 너무 많은가?"라고 스스로 불안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시윤,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매번 '이번에야말로...'라고 다짐했을 조시윤과 윤채경이지만, '이번에야말로' 기대를 해봐도 좋을 적기를 맞이했다.

아직 '프로듀스101'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윤채경의 경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개인 메이저 갤러리가 있을 정도로 팬층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윤채경은 "가끔 나도 갤러리를 본다. 여러가지 반응들이 올라오니까 재미있다. '채경이 좋다'라는 말도 있고 '싫다'라는 말도 있는데, 그런 거에 개의치는 않는다. 일단 관심을 주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고 힘이 된다"라고 흐뭇해했다.

더불어 조시윤과 윤채경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테니, 꼭 (잊지 않고)불러줬으면 좋겠다. 또 우리 열심히 해서 예쁘게 잘 나올테니까 기대 많이 많이 해달라"라고 '조시윤채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 당부와 빠른 데뷔의 약속을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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