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디라스 장타력 부족·벨레스터 팔꿈치 통증…바꿔? 말어?

입력 2016-04-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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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발디리스-벨레스터(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이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이라는 큰 악재를 만났다. 이미 구단 내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검토 및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가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고 삼성 구단의 정책 역시 과거의 통 큰 투자와는 색깔이 다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일 광주에서 KIA전을 마치고 “아롬 발디리스(33)는 아킬레스건이 아프다고 한다. 고질적인 부상 같은데, 그 점을 떠나서 장타가 터지지 않는 등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투수 콜린 벨레스터(30)는 계약 전에 봤던 영상과는 투구 폼이 다르다. 팔각도가 이전에 비해 아래로 내려왔고 끝까지 팔을 끌고 나와 공을 채지 못하고 있다. 제구가 흔들리고 구위도 떨어지는 원인이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벨레스터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KIA전에 선발 등판이 예고 됐지만 이날 오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결국 김건한으로 급히 교체됐다.

투수는 어깨나 팔에 통증이 시작되면 자기도 모르게 투구 폼에 변화가 생긴다. 벨레스터는 메이저리그에서 88경기 200.2이닝 방어율 4.57을 기록했고, 평균 147km의 공을 던지며 157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KBO리그 3경기에서 12.1이닝 동안 20안타를 맞고 볼넷 12개를 내주며 11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 끝에 힘이 없고 제구가 극도로 불안한 결과였다. 벨레스터는 21일 오후 경기 시작 전 대구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시즌을 완주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벨레스터 뿐만 아니라 발디리스까지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팀 전체 전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교체는 많은 정보와 큰 결심, 그리고 예산이 필요하다. 벨레스터는 처음 계약했을 때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했다. 기존에 삼성이 선택했던 외국인 선수와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삼성이 선택해야할 결단의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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