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남기일 감독-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 광주FC와 수원삼성이 최근 가장 많이 접한 단어는 ‘위기’다. 실제로 불편한 흐름이 꽤 오래 지속됐다. 광주는 3∼5라운드 3연패로 남기일 감독의 고민이 몹시 컸다. 수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위기와 함께 클래식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반전이 있었다. 광주는 클래식 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고, 수원은 K리그의 ‘숙적’ 감바 오사카(일본)를 적지에서 2-1로 꺾고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의 희망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두 팀 신예 골키퍼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광주 윤보상은 광양 원정에서 상대 골게터 스테보의 페널티킥(PK)을, 수원 노동건은 오사카 원정에서 2차례에 걸쳐 PK를 막아냈다.
될 듯 될 듯 하다가도 풀리지 않아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서 광주와 수원 모두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수확을 챙겼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최근 흐름상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고 털어놓았고, 남 감독은 “완전히 반전시킨 것은 아니지만 방향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래도 들뜨지 않았다. 선수단 역량, 구단 연혁·역사 등을 떠나 ▲빠른 공격 전개 ▲강한 압박 ▲탄탄한 미드필드 빌드-업 등 벤치가 추구하는 팀 컬러가 비슷한 광주와 수원이다. 오히려 스스로를 다잡는 데 주력하며 24일의 결전에 대비했다.
핵심은 이미지 트레이닝이었다. 그동안 해온 것처럼 수원은 잘 풀린 장면보다 좋지 않았던 플레이 영상을 집중적으로 돌려봤고, 광주 역시 광양 원정에서 2-1로 앞선 뒤 추가시간을 합친 12분 동안 일방적으로 밀린 위기의 순간들을 편집해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잘못된 부분을 다그치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좋을수록 침착하라는 옛말을 실천한 두 팀은 이날도 알찬 90분을 보냈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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