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전 옥시대표, 17시간 고강도 검찰조사… 위험성 경고받고도 무시

입력 2016-04-27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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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전 옥시대표, 17시간 고강도 검찰조사… 위험성 경고받고도 무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 소환된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대표이사가 17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27일 새벽 귀가했다.

앞서 신 전 대표는 문제의 제품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이 처음 출시된 지난 2001년 당시 옥시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다.

신 전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옥시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전문가로부터 제품 유해성을 경고받고도 무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는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개발 실무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옥시가 독일 화학회사의 연구소 소속 볼프 교수로부터 ‘흡입독성’에 관한 경고를 받은 이메일을 확보했다.

당시 볼프 교수는 옥시 살균제 개발팀 선임연구원이었던 최모 씨에게 독일 가습기 세정제의 흡입독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이메일을 2001년 옥시가 살균제 개발 당시 인체 유해성을 알 수 있었는데도 무시했다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옥시 측이 위험성을 사전에 알 수 있었었다’고 결론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혹은 치상 혐의 적용이 유력해진다.

한편 검찰은 신 전 대표의 추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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