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데뷔작 ‘환상의 빛’ 여름 개봉

입력 2016-04-27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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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장편영화 ‘환상의 빛’이 올 여름으로 극장 최초 개봉을 확정지었다.

그간 몇 차례의 특별전으로만 국내 상영되었던 1995년작 ‘환상의 빛’이 20년만에 극장에서 최초 개봉하는 것인 만큼 영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방송 다큐멘터리 연출가였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크린 입문작인 ‘환상의 빛’은 1995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오셀리오니상(촬영상), 아시아 신인감독의 등용문인 1995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을 수상해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로테르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돼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원더풀 라이프’(1998), ‘아무도 모른다’(2004) 등을 거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표’ 영화 세계는 마음을 울리는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일본 영화감독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다양성 영화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라 불릴 정도로 꾸준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구축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은 갑작스럽게 생을 떠난 남편 ‘이쿠오’(아사노 타다노부)의 그림자를 지고 살아가는 ‘유미코’(에스미 마키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갓난아기와 함께 남겨진 ‘유미코’는 몇 번의 사계절을 흘려 보내고 재혼도 하지만, 불현듯 일상을 파고드는 ‘이쿠오’의 기억을 떨칠 수가 없다. 미야모토 테루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환상의 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가족, 상실, 그리고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첫 번째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 2종은 다 잊고 살아가는 듯 하지만 문득문득 심장을 파고드는, 누구나 경험해봤을 상실과 짙은 그리움의 정서를 담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클래식’의 첫 출발점을 만나볼 수 있는 그의 데뷔작 ‘환상의 빛’은 2016년 여름, 불현듯 당신의 일상에 찾아올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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