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뜨거운 인기에 기획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팬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우려 속에 지나친 상술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KBS미디어
KBS, 쿠키·USB 등 무차별적 기획
NEW, ‘MD 남발’ 배우 이미지 추락
인기 열기가 너무 뜨거웠던 탓일까,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최근 질이 낮다는 혹평 속에 포토에세이 대량 반품 사태가 불거진 데 이어 경쟁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드라마 관련 기획(MD)상품 등이 ‘태후 마케팅’의 빗나간 상술 탓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순히 드라마 인기에 편승해 지나친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들린다.
KBS의 콘텐츠 유통사 KBS미디어는 최근 드라마 속 아이템을 모티브로 한 MD상품을 시리즈로 출시했다. 1차로 ‘송송커플 쿠키’, ‘유시진 쿠키’ ‘강모연 쿠키’ ‘조약돌 고백쿠키’ 등 ‘태양의 후예’ 쿠키 시리즈를 내놓았다. 2차 ‘피규어 USB 메모리’에 이어 구급용 파우치 2종을 강모연과 유시진 버전으로 나눠 3차로 발매했다. “‘태후’의 추억을 공식 기획상품으로 오래오래 간직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드라마 제작사 NEW도 현재 MD상품을 기획 중이다. 생활필수품부터 학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BS미디어가 내놓은 상품과 다르게 강모연을 연기한 송혜교와 유시진 역 송중기의 캐리커처 등이 들어갈 부분이라 배우 측과 초상권 사용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KBS미디어와 NEW가 내놓았거나 출시할 상품이 제작·판매처와 종류만 다를 뿐 ‘태양의 후예’ ‘강모연’ ‘유시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경쟁적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MD상품이 남발되면 상품의 가치를 오히려 떨어뜨리고, 급기야 배우들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주요 소비층인 해외 팬들에게까지도 거부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KBS미디어 측은 “하나의 콘텐츠가 성공하면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진다. 제작사에서만 (MD상품을)기획하는 게 아니라 협력사에서도 상품을 개발한다”며 “높은 관심과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제작사 측도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어 드라마와 연계한 MD상품을 내놓는다. 중국 등 해외의 대형 쇼핑몰과 연계해 판매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차별화한 상품을 개발해 품질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