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찍은 로저스, 복귀 초읽기 돌입했다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 중인 한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1)가 2번째 실전등판을 소화했다. 최고구속 150㎞를 넘기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로저스는 4일 서산 한화2군구장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 선발등판해 3.1이닝 동안 6안타 3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7개였다. 이날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통증 없이 투구했고, 직구 최고구속 152㎞까지 나왔다. 통증 없이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저스는 “전체적인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했다. 투구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첫 실전등판인 지난달 2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군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4안타(1홈런) 6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직구 최고구속은 149㎞였고, 커터(15개·최고 139km), 커브(9개·최고 124km), 체인지업(8개·최고 137km)을 섞어 총 51구를 던졌다. 당시 로저스는 “2군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5월 8일(수원 kt) 1군에 복귀하겠다”고 향후 일정을 밝힌 바 있다.

한화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 전까지 선발 방어율 6.85로 이 부문 리그 꼴찌(10위)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줄 투수가 없어 고민이 크다. 로저스는 지난해 10경기에서 3완봉승 포함 4차례나 완투하는 등 6승 2패, 방어율 2.97로 활약했다. 한화는 로저스에게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몸값인 190만 달러를 안겨주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로저스가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