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8경기 출장, 6골·4어시스트로 모두 공동 1위 올라
-지난해 로페즈 이어 ‘10-10 클럽’ 가입할 수 있을지 관심
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한 지난해 25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성남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해 성적은 8경기에서 벌써 6골·4어시스트. 수치상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2년째를 맞은 성남 외국인선수 티아고(23)가 발군의 활약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FC서울 아드리아노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도움 부문에서도 전북현대 이재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K리그 사상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반 석권한 선수는 1985년 피아퐁(럭키금성)과 1987년 최상국(포철)뿐이다. ‘킬러’와 ‘도우미’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두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해 티아고의 2관왕 등극을 점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 로페즈(현 전북)에 이어 ‘10골-10도움 클럽’ 가입을 기대해볼 만하다. 로페즈는 지난해 11골-11어시스트를 올리며 2013년 K리그 클래식 출범 이후 처음으로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티아고가 1년 새 이처럼 확 달라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티아고는 “포항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지만, 성남은 부지런히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한다. 성남의 스타일이 나와 더 잘 맞는다”며 “출장시간이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뛰어난 스피드와 슈팅력을 갖춘 그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 대한 상대 수비가 강해지자, 이를 오히려 동료의 찬스로 연결시키며 ‘골보다 도움’에 재미를 붙였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티아고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불과 몇 개월 만에 180도 변신했다. 성남 유니폼을 입고 새로 태어난 티아고가 K리그 최고 용병 자리를 곁눈질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