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변경된 용병기용 쿼터…감독들 “국내 선수층이 관건”

입력 2016-05-1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GC 김승기 감독-KCC 추승균 감독-삼성 이상민 감독-동부 김영만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4R부턴 감독이 동시출전 쿼터 결정

KBL은 최근 2016∼2017시즌 외국인선수 출전 쿼터를 일부 변경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2015∼2016시즌 후반부처럼 1·4쿼터에 1명, 2·3쿼터에 2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4∼6라운드는 다르다. 1∼3쿼터 중 2명을 동시에 출전시킬 2개 쿼터를 각 팀 감독이 결정한다. 1∼3쿼터 시작 때 양쪽 벤치가 정해야 한다. 플레이오프도 4∼6라운드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외국인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10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된 2016 국제농구연맹(FIBA)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한 KBL 감독들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어제 얘기를 들었는데, 경기 시작에 앞서 베스트5를 결정할 때부터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특히 2쿼터를 시작할 때는 더 심할 것 같다”며 “감독이 게임 플랜을 짜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CC 추승균 감독도 “용병이 한 명 뛰는 쿼터를 언제로 해야 할지 감독들의 머리가 아프게 됐다. 상대는 용병 2명, 우리는 용병 1명이 뛰는 쿼터가 나올 수 있어 수비능력이 좋은 선수들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감독들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 전체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 같다. 보는 이들은 흥미롭겠지만, 감독들이 시험대에 오를 것 같다”고 밝혔다.

감독들은 결국 국내 선수층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용병 매치업에서 1대2로 열세인 쿼터 때는 국내선수 자원이 풍부한 팀이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승기 감독은 “사실 우리는 큰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용병 1명이 뛸 때 국내선수들 중 버텨줄 자원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국내선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1쿼터부터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상민 감독은 “용병을 어떻게 기용하든 결과적으로 국내선수 싸움 아니겠느냐. 오리온처럼 국내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