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도혁 “곽진언과 비슷한 시기 데뷔, 너무 행복해”

입력 2016-05-13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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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 6(이하 슈스케)’에서 폭풍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임도혁이 드디어 본격적인 데뷔를 하고 힘찬 도약의 첫 발을 내디뎠다.

임도혁은 지난 2일 데뷔 싱글 ‘사랑이란 말’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데뷔 곡 ‘사랑이란 말’은 프로듀서 백민혁과 그의 팀 옆 가르마의 작품이다. 따뜻한 봄과 잘 어울리는 가사로 연애를 하고 있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연애 감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곡이다.

“데뷔 곡인 만큼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성 사이를 최대한 찾고자 노력했어요. 일반 발라드 보다는 좀 더 팝스러운 느낌이 강한 곡이죠. 요즘 제 곡을 하루에 한 번은 들어요. 더 많이 듣고도 싶지만 조금 부끄러워서 내 목소리를 계속 듣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슈스케’를 통해 무대와 생방송 경험을 쌓기는 했지만 오롯이 임도혁 이름으로 서야만 하는 무대는 긴장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2년 만에 생방송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카메라도 신경 써야 하고 실수를 많이 했어요. 가사도 조금 틀렸어요. 하지만 대기실에서 동료 가수들과 CD도 주고받고 서로 파이팅 하자고 격려도 하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얼마 전에는 ‘엠카운트다운’에서 정은지 선배님을 만났어요. 원래 에이핑크 팬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아 내가 가수가 됐구나’ 실감이 조금 났어요.”

임도혁은 ‘슈스케6’ 출연 당시 곽진언, 김필과 함께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 무대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세 사람의 ‘당신만이’는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슈스케’의 역대급 콜라보 무대로 꼽히기도 했다.

“셋이 너무 합이 잘 맞았어요. 연습하는 동안 트러블이나 의견 차이가 거의 없었어요. 마치 텍트리스처럼 아귀가 딱딱 맞았죠. 진언이 형이 편곡적인 능력이 좋아서 의견 나오면 거기 맞춰서 바로 편곡하고 두 시간 정도 연습했던 거 같아요. 슈퍼위크 역대 최고로 잠을 많이 잔 팀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편해서 오디션보다는 그냥 공연하듯이 즐기면서 했던 거 같아요.”

지난해 먼저 앨범을 발표한 김필에 이어 임도혁과 곽진언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게 됐다. “방송국에서 만나면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임도혁은 데뷔를 준비하면서 곽진언과 서로 조언을 주고받으며 힘을 냈다.

“서로 음악을 들어보고 진언이 형이 ‘넌 잘 될 거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아직 어린데 천천히 하라’고 조언해 줬어요. 저도 ‘형 무조건 대박 나 걱정하지 마’ 이런 얘기를 하며 서로 위안을 얻었죠. 형도 봄에 어울리는 노래인데 들어보니 너무 좋았어요. 딱 제가 생각하던 진언이 형 스타일 곡이었죠.”

‘슈스케’에 함께 출여한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각자 스케줄이 바빠 잘 만나지는 못하지만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된다고.

“주로 제가 먼저 연락하는 편이에요. ‘슈스케’는 저한테는 잊지 못할 추억이거든요. 저보다 어리지만 (송)유빈이와도 음악적 얘기가 잘 통해서 자주 연락하고, 진언이 형 필이 형과는 ‘나중에 한 번 같이 무대 꾸며보자’ 이런 얘기도 종종 해요. 다들 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기회가 돼서 성사가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디션 프로 출신 가수라는 꼬리표에 장단점이 있다지만 임도혁에게 ‘슈스케’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준 것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것도 ‘슈스케’였다. ‘슈스케’가 아니었으면 지금 무대 위 임도혁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오디션을 정말 많이 보러 다녔는데 다 떨어졌었어요. ‘내가 잘 생긴 외모가 아니라서 그런가, 실력이 없는 건가’ 싶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죠. 그런 와중에 친구들이 ‘슈스케’ 나가라고 추천을 해줬어요. ‘이번에 안되면 가수의 꿈을 포기하자’하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예선을 보러 갔는데 반응이 좋았고 그 후로 쭉 오게 된 거죠. 전 오디션 프로에 나갈지 말지 고민하는 가수 지망생 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쪽이에요.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슈스케’에 지원을 할 것 같아요.”

데뷔하기까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그는 그만큼 가수로서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고 싶고, 쾌활한 성격답게 예능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불후의 명곡’, ‘복면 가왕’ 같은 노래하는 프로그램 출연하고 싶어요. 우승할 자신도 있어요. 오디션 프로 출신인데 서바이벌에 자신을 갖고 해야죠.(웃음) 토크쇼 같은 것도 욕심이 나요. 말하는 걸 좋아하고 평소에도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친구들끼리 모이면 분위기 메이커죠. 예능감도 있다고 자부합니다. 기대해주세요.“

하지만 임도혁은 무엇보다도 공연에 큰 욕심을 드러냈다.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은 데뷔 전부터 항상 꿈꿔오던 로망 그 자체.

“예전부터 가수가 되면 소극장 공연을 지속적으로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관객들 얼굴을 한명 한 명 볼 수 있는 그런 공연장에서요. 노래를 하면서 한 번도 활동적인 무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신나는 음악에 댄서들과 안무도 하고 조명도 화려한 무대를 꾸며보고 싶네요.”

이제 막 오래된 꿈을 이룬 임도혁, 가수로서의 그 첫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한국적인 감성이 많이 묻어나는 곡을 하고 싶어서 작곡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가을쯤에 미니 앨범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때 자작곡을 두 곡 정도 넣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10년이 넘은 오래된 차를 타시거든요? 앨범이 잘 돼서 아버지께 근사한 새 차를 한 대 뽑아 드리는게 올해 목표예요. 이룰 수 있겠죠?”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ㅣ빅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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