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로드 FC 031’ 두 스타의 기막힌 승패

입력 2016-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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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준(오른쪽)이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1’ 페더급 경기서 조지 루프의 오른발 리버킥을 방어하고 있다. 루프는 1라운드 1분15초만에 리버킥 후 다리 골절을 당해 TKO로 졌다. 사진제공| 로드FC

이윤준, 어이없는 9연승
루프 킥하다 부상…1분15초만에 TKO승


권아솔, 황망한 KO패
18초만에 쿠와바라 한방 맞고 다운

“대회를 하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로드FC 정문홍 대표가 ‘샤오미 로드FC 031’을 마치고 한 말이다. 그렇다. ‘이런 날’도 있었다. 로드FC 최고 흥행카드인 코메인이벤트의 권아솔은 18초 만에 황망한 KO를 당했고, 메인이벤트인 이윤준은 경기 초반 상대 부상에 의해 ‘어리둥절한 승리’를 했다.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인 이윤준(28·압구정짐)이 로드FC 역대 최다인 9연승 고지에 올랐다.

이윤준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1’ 패더급 경기서 상대인 미국의 조지 루프(34·APEX MMA)를 1라운드 1분15초 만에 부상에 의한 레프리 스탑 TKO 승을 거뒀다.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이윤준은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조지 루프도 다양한 제스처를 써가며 이윤준의 허점을 파고들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루하던 경기는 1분이 지나자 불이 붙었다. 루프는 긴 다리를 이용해 리버킥으로 이윤준의 복부를 공격했다. 순간 루프는 다리를 절며 케이지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다리 골절이 된 것이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고 이윤준은 별다른 공격도 없이 ‘어이없는’ 승리를 챙기며 9연승에 성공했다.

손쉽게 1승을 챙겼지만 이윤준의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이윤준은 그동안 만만찮은 상대들과 경기를 치렀다. 8연승을 하는 동안 그의 제물이 된 선수들은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 ‘타격왕’ 문제훈, ‘전 밴텀급 챔피언’ 이길우 등 쟁쟁한 파이터들이었다. 조지 루프도 UFC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하이킥으로 KO시킨 강자였다.

권아솔이 14일 열린 ‘로드FC 031’ 쿠와바라 키요시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 18초 만에 KO를 당한 뒤 케이지 위에서 허탈해 하고 있다. 권아솔은 경기 후 “후두부를 맞아 기억이 안 난다”며 “최홍만과의 매치는 계속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드FC


한편 관심을 모았던 권아솔(30·압구정짐)과 일본의 쿠와바라 키요시(34·팀사무라이)의 무제한급 경기는 권아솔의 완패로 끝났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인 권아솔은 애초 미들급의 이둘희와 무제한급으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이둘희의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대회 사흘 전 급하게 상대를 쿠와바라 키요시로 바뀌었다. 쿠와바라는 그동안 미들급에서 활동해 왔다.

권아솔과 쿠와바라의 경기는 번개처럼 끝났다. 권아솔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펀치를 주고 받았고 곧바로 쿠와바라의 강력한 오른손 주먹을 왼쪽 관자놀이에 허용해 순식간에 쓰러졌다. 쿠와바라는 쓰러진 권아솔을 파운딩했고 심판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1라운드 18초 만이었다. 관중석에선 어리둥절한 표정과 함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권아솔은 경기 후 “후두부를 맞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 l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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