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미녀 공심이’, 90년 대 ‘아들과 딸’ 있다면 16년엔 공심이

입력 2016-05-19 0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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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주말 특별기획 ‘미녀 공심이’가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신데렐라 이야기’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공심이는 돈도 없고 예쁘지도 않다. 그래서 연애를 포기했으니 당연히 결혼과 출산은 꿈도 꾸지 못한다. 못생긴 외모 때문에 인간관계도 여의치 않으니 ‘사포세대’라 말해야 할 지도 모른다. 다 포기했기에 장소불문하고 망가지는 것은 다반사, 남자 친구 앞에서도 서슴없이 먹고 마시고 인사불성이 된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이런 공심이의 모습에 오히려 열광하고 있다. 중장년 세대에게는 자식들의 이야기로, 2030세대에는 리얼한 자신들의 이야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 시청자는 댓글을 통해 “내 삶을 이토록 리얼하게 그릴 수가 있을까? 그다지 예쁜 외모를 가지지 못한 나는 취직도 어렵고 연애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돈도 없고 남자 친구도 없는데… 그래도 희망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미녀 공심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시청자는 “민아가 우리 자식들의 모습을 어쩌면 그리도 잘 연기하는지…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을 너무 슬프지만 슬프지 않게 표현해 줘 민아 열성팬이 되버렸다.”고 시청 소감을 밝혔다.



1990년 대 후남이와 귀남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아들과 딸’이 남아선호 사상이 팽배한 시대 상황을 현실감 있게 반영해 대 인기를 모았다. 후남이로 분한 김희애는 딸이라는 이유로 아들인 귀남이에 밀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으나 결국 성공한다. 귀남이는 부담감으로 좌초하고, 후남이는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 의젓한 사회인으로 우뚝 선다.

1990년 대 ‘아들과 딸’이 있다면 2016년에는 ‘미녀 공심이’가 있다. ‘미녀 공심이’는 2016년 ‘삼포세대’, ‘사포세대’ , ’육포세대’로 지칭되는 2030세대를 대변한다. 열성 몰빵 유전자 때문에 부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공심이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백화점 판매 직원이 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되기 위한 꿈을 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한다. 그래도 그녀는 당당하다. ‘개저씨’들에게, 편애하는 부모에게, 얄미운 언니에게 시원하게 직격탄을 날리며 할 말은 꼭 한다. 좌충우돌 속에 더욱 단단해진 공심이는 결국 착한 마음씨와 불굴의 의지를 에너지 삼아 신데렐라로 우뚝 서게 된다.

공심이에게 바라는 시청자의 기대는 무엇일까? 어려움을 공감해주고 희망을 주는 삼포세대의 대변자 역할일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미녀 공심이’는 이 기대속에 2030 세대의 어려움과 희망을 재미와 유쾌함, 통쾌함을 담아 그려갈 예정이다.

SBS 새 주말 특별 기획 ‘미녀 공심이’(연출 백수찬, 극본 이희명)는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 분)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민아 분), 상류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완벽녀 공미(서효림 분), 재벌 상속자인 준수(온주완 분). 네 남녀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로 주말 밤 9시 5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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