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6골 4어시스트 박기동…“역전승 비결, 군인정신”

입력 2016-05-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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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박기동은 최근 뜨거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2차례나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6골로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그는 동료들과의 ‘전우애’를 과시하며 역전승의 비결로 ‘군인정신’을 꼽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상무 박기동은 최근 뜨거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2차례나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6골로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한 그는 동료들과의 ‘전우애’를 과시하며 역전승의 비결로 ‘군인정신’을 꼽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1일 1-3→4-3…15일 0-2→4-2
올 시즌 2차례 역전승 일등공신
조진호감독 “태극마크 달 경쟁력”


상주상무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2승은 모두 쉽지 않은 역전승이었다. 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선 1-3으로 뒤진 후반 3골을 몰아쳐 4-3의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도 0-2로 출발해 4-2로 뒤집었다.

2차례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스트라이커 박기동(28)이다. 전남전 2골에 이어 인천전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 9경기에 출전해 6골·4도움으로 일찌감치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6골은 1부리그를 기준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골이다. 19일 현재 클래식 득점 랭킹 3위, 도움 랭킹 1위, 공격 포인트 랭킹 3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상주 조진호(43) 감독은 박기동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공격 포인트도 많이 올려줄 뿐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주고 있다. 잔부상이 많은 편이지만, 쉬는 법이 없기도 하다. 조 감독은 “훈련 때도 저돌적으로 플레이해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뚝이처럼 잘 일어난다. 때로는 걱정도 되는데 투지와 파이팅이 좋다. 국가대표로도 경쟁력이 있지 않나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기동은 “우리 팀에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뛰니 자연스럽게 공격 포인트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동료들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전우애’를 과시했다. 이어 “광주FC에서 뛸 때 1부리그에서 5골을 넣은 게 한 시즌 최다였는데, 이미 넘어섰다. 욕심이 있다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동은 상주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1년 대표팀에도 한 차례 선발돼 주목받았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는 “광주, 제주, 전남 등 많은 팀을 돌았는데 입대한 이후 지난해부터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된다. ‘군인정신’이라고 하면, 다들 진짜냐고 하겠지만 확실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차례 역전승의 비결로도 ‘군인정신’을 꼽았다.

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유시진 대위의 유행어 중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라는 말이 있다. ‘박기동 상병’도 유 대위처럼 그 어렵다는 역전승을 자꾸 이끌어내는 주역이 되면서 축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K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발판 삼아 그가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날이 올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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