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간부, 5·18 유가족에 성희롱 “자리 없으면 내 무릎에 앉아”

입력 2016-05-23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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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간부, 5·18 유가족에 성희롱 “자리 없으면 내 무릎에 앉아”

국가보훈처의 한 남성 간부가 5·18 유가족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보훈처의 A 과장은 빈 자리를 찾던 오월어머니집 노영숙 관장(62)에 성희롱 발언을 했다.

당시 A씨는 4·3 항쟁 유가족의 자리를 요청하던 노 관장에게 “자리가 없으면 내 무릎에라도 앉으면 되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옆에서 이를 목격한 광주시 김수아 인권평화협력관이 거세게 항의 하자 A씨는 서둘러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인권평화협력관은 “그 분이 노 관장님의 말씀대로 보훈처 간부가 맞는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희롱 논란이 일자 A씨는 “두 세 차례 만난 적 있는 노 관장이 자신의 좌석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착각했다”며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편하게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A씨는 22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오월어머니집은 23일 A 과장의 성희롱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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