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스맨:아포칼립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25일 개봉하는 ‘엑스맨:아포칼립스’(사진)는 2000년 시작해 햇수로 16년간 계속된 시리즈의 진가를 드러내는 영화다. 이번에는 절대악으로 통하는 고대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 이름대로 인류를 ‘파멸’로 내모는 역할. 각양각색 능력을 발휘하는 돌연변이 집단은 힘을 모아 그에 대항한다.
● STRENGTH(강점)…개성파 돌연변이
선과 악의 대결, 권선징악의 메시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놓치지 않는 가치다. 소재와 장르는 달라도 악에 맞선 선의 승리는 관객에게 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전하기 때문. ‘엑스맨’의 선택도 같다. 누구나 만족할 만한 이야기라는 의미다.
블록버스터의 진화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관객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기상천외한 능력을 발휘하는 돌연변이들의 변신은 ‘엑스맨’이 가진 고유한 매력. 이번에는 절대악으로 합류한 고대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배우 오스카 아이삭은 그 역할을 위해 촬영마다 18kg에 달하는 슈트를 착용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얼굴에는 세 개의 특수마이크를 장착해 목소리를 바꿨다. 누구보다 화려한 신고식이다.
● WEAKNESS(약점)…프리퀄의 마지막
‘엑스맨’은 그동안 총 8편이 제작됐다. 이번 영화는 2011년 시작한 ‘엑스맨’의 프리퀄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 1980년대가 배경이다. 프리퀄 가운데 두 번째 이야기였던 2014년 ‘데이즈 오프 퓨처 패스트’의 상황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때문에 프리퀄 시리즈는 물론 앞선 본편과, 휴잭맨이 연기한 캐릭터 울버린을 내세운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두루 감상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영화가 내세운 ‘돌연변이 정서’가 다소 낯설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16년간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도 재미를 느끼도록 집중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각오가 영화로 실현됐는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 OPPORTUNITY(기회)…슈퍼 히어로에 질렸다면
최근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슈퍼 히어로 영화가 동시다발적인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이언맨부터 캡틴아메리카, 슈퍼맨부터 배트맨까지 히어로의 전성시대다. 전부 힘이 있는 ‘주류’의 영웅이다.
그에 반해 ‘엑스맨’의 주역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외면 받은 돌연변이들. 사연 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전복’하고 대의를 위해 극적으로 모일 때, 관객의 희열은 배가 된다. 할리우드 인기스타들이 그려내는 돌연변이들의 개성도 매력적이다. 제니퍼 로렌스, 니콜라스 홀트까지 스타 출연진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 THREAT(위협)…대작에 또 대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향한 관객의 지지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자주 보면 질리기 마련. 5월부터 6월까지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빼곡하게 이어진다. 이미 850만명에 이르는 관객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관람한 상황. 영웅의 활약을 목격한 관객이 또 다시 인류의 위기와 극복을 다룬 스토리에 관심을 기울일지는 미지수다. ‘엑스맨’에 이어 ‘인디펜던스 데이:인써전스’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