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해설데뷔 최희섭이 잠실로 달려간 이유

입력 2016-05-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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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 최희섭. 스포츠동아DB

은퇴 후 KIA의 도움으로 미국 미네소타와 볼티모어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최희섭은 MBC스포츠플러스와 손잡고 제2의 야구인생 첫 발걸음을 해설자로 시작했다.

23일 첫 방송을 통해 해설자로 데뷔한 최 위원은 24일 잠실구장으로 달려왔다. 당분간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등의 경기를 전담할 예정으로, KBO리그 경기의 사전 취재가 꼭 필요한 시점은 아니었다. 최 위원이 방송해설 데뷔 직후 잠실구장으로 달려온 이유는 스스로 “은사님”이라고 말하는 kt 조범현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날 조 감독은 두산전을 앞두고 원정 감독방에서 메이저리그 경기 녹화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최 위원이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 “아이고 희섭아. 목소리 좋던데. 방송 잘 들었다”며 반가워했다. 최 위원이 “감독님 어떻게 보셨어요?”라고 묻자 조 감독은 “잘 하던데. 난 아직도 아깝다. 몇 년은 더 뛸 수 있는데 최희섭 다운 더 멋있는 마지막 시즌을 보냈으면 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방송 해설자로 데뷔한 직후 가장 먼저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찾아왔다고 했고, 마침 감독방을 찾은 황병일 수석코치와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KIA에서 최희섭의 부활과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깊은 부진과 부상을 함께했던 조 감독은 따뜻한 격려에 이어 “앞으로 해설자로 활약하든 아니면 현장으로 돌아와 유니폼을 입든 항상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기회가 있다면 다시 미국으로 가서 미국 야구를 더 공부해도 좋을 것 같다. 직접 선수로 뛰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겠나”라며 의미 있는 덕담을 건넸다.

조 감독과 최 위원은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고, 30여분 독대를 하기도 했다. 최 위원은 “떨리는 마음으로 해설자로 첫 방송을 했다. 은사님인 감독님을 가장 먼저 찾아뵙고 인사하고 싶었다. 깊이 있는 대화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잠실구장을 떠났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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