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출신 박시영 ‘1군 도전기’

입력 2016-05-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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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시영.

최전방 복무중 미군부대서 야구
9년차 무명…1군 예비전력 포함

롯데 조원우 감독은 24일부터 울산에서 열린 LG와 3연전을 앞두고 낯선 이름의 투수 한명을 언급했다. 프로 9년차 우완투수 박시영(27·사진). 조 감독은 “박시영을 1군 예비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1군 등록과 상관없이 함께 훈련 중이다”고 말했다.

박시영은 2008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경험은 신예급 투수에 가깝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은 단 2차례. 올해엔 11일 사직 넥센전에서 4.1이닝 투구를 마친 뒤 다시 2군행 버스에 올랐다.

예비역 1년차인 박시영은 상무나 경찰청이 아닌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팀에 재합류했다. 재미난 사실은 그가 최전방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복무를 했다는 점이다. 박시영은 “2013년 육군으로 입대했는데, JSA 헌병으로 근무하면 미군부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원을 했다”며 “군복무하면서 미군들과 운동을 참 많이 했다”며 웃었다.

헌병은 업무 특성상 움직임 없이 오래 서있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선수에게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 그러나 박시영은 함께 근무한 미군들과 땀을 흘리며 몸을 만들었다. 그는 “틈날 때마다 미군들과 야구를 하며 공을 놓지 않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거르지 않았다. 그들의 운동신경이 달라서 그런지 확실히 생각보다 강도 있게 운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제대 후 박시영은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29.1이닝을 던져 2승2패 3.03을 기록 중이다. 준수한 성적에 조 감독도 그를 예비전력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조 감독은 “어린 선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면서 자신감을 붙게 만들고 싶다”며 충분히 배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시영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1군에 오면 더 재미도 있고 배울 것도 많다”며 “자주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이번에 무조건 1군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울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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