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리얼 예능프로…왜 6명인가?

입력 2016-05-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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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슬램덩크 등 6인 체제
게스트 없이도 팀 나누기 유리
다양성 원하는 시청자 6인 희망

“6은 좋은 숫자입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1박2일’)에서 지난달 새로운 멤버 윤시윤을 투입해 김주혁의 공백을 메우며 6인 체제로 다시 복귀시킨 연출자 유호진 PD의 말이다. ‘1박2일’ 말고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역시 6명의 멤버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MBC ‘무한도전’은 현재 5명의 멤버로 꾸려가고 있지만 건강상 이유로 잠시 자리를 비운 정형돈을 포함하면 역시 6명의 프로그램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리얼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이 프로그램에게 ‘6’이란 숫자는 그래서 특별하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리얼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은 대부분 6명의 출연자로 구성돼 있다. 최근 윤시윤을 영입해 6인 체제가 된 KBS 2TV ‘1박2일’(사진)을 비롯해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MBC ‘무한도전’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제공|KBS



● 6인, 다양한 팀 대항 가능

6인 체제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외부 게스트 없이도 여러 형태로 팀을 짜 자체적인 진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호진 PD는 “출연자가 5명일 경우 팀 나누기가 어려운 반면 짝수인 6명일 경우 ‘2대 2대 2’ 혹은 ‘3대 3’ 등으로 쉽게 팀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1박2일’에서 윤시윤이 합류해 가장 먼저 참여한 것도 이 같은 팀 대항전이었다. 유 PD는 “이처럼 ‘1박2일’의 멤버가 다시 6명이 된 후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을 더 잘 살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 빈자리의 아쉬움 ‘제6의 멤버’

‘무한도전’은 한 멤버의 이탈로 인해 공백이 생기자 이를 메우려는 노력하는 모습을 방송 내용으로 꾸미기도 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노홍철이 하차한 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한 ‘식스맨’ 프로젝트를 3월 중순부터 한 달가량 진행해 광희를 낙점했다. 하지만 이후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통해 게스트를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청자 역시 6인 체제에 대한 희망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프로그램 게시판 등을 통해 멤버 충원을 요청하는 글이 심심찮게 오른다. 5인 체제와 6인 출연진은 단순한 숫자 ‘1’의 차이가 아님을 보여주는 셈이다.


● 그래도 중요한 건 ‘호흡’

그렇다면 5명이나 7명은 어떨까.

현재 SBS ‘런닝맨’이 7명의 멤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1대 다(多) 구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 앞서 ‘1박2일’에서 5∼7인 체제를 모두 경험한 유호진 PD는 “멤버 숫자가 적을수록 카메라에 노출되는 장면이 잦을 수밖에 없어 모두 긴장하게 마련이다”면서 “하지만 7명일 경우 상대적으로 여백이 생김으로써 좀 더 여유로운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5명은 적은 감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숫자보다 구성원들의 ‘궁합’이다. 유 PD 역시 윤시윤을 섭외할 때 기존 멤버들과 잘 화합할 수 있는지를 눈여겨 봤다. 유 PD는 ‘1박2일’ 멤버들이 “촬영이 끝난 뒤에도 SNS 메신저를 통해 서로 근황을 알리며 남다른 ‘케미’(호흡)를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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