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A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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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소수빈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블루스퀘어 SOL트래블홀에서 연말 단독 공연 ‘So Soo with’을 열고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공연 타이틀 ‘So Soo with’는 소수빈의 이름에서 따온 ‘So Soo’와 ‘함께’를 뜻하는 ‘with’를 결합하여 완성됐다. 이에 아티스트와 관객, 이번 무대를 위해 특별히 구성된 라이브 밴드가 하나의 음악적 동선 안에서 호흡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소수빈은 무대 위에서 관객과 시선을 맞추며 노래와 대화를 오가는 구성으로 공연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며 공연명에 걸맞은 장면들을 이어갔다.

무대는 기존 곡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밴드 셋을 중심으로 브라스 세션과 첼로를 더한 편곡으로 구성됐다. 입체적인 브라스 사운드와 현악의 따뜻한 결이 더해지며 사운드는 한층 깊이를 더했고, 섬세하게 쌓아 올린 편성은 연말 특유의 포근한 정서 속에서도 밀도 높은 몰입감을 완성했다. 소수빈의 담담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보컬 또한 신선한 편곡 위에 또렷하게 얹히며 공간을 부드럽게 채웠다.

이번 공연은 소수빈이 꾸준히 지향해 온 음악의 정직함과 감정의 결을 중심에 두고,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음악 본연의 울림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트리스트 역시 그 흐름에 맞춰 구성됐다. 오랜만에 선보인 ‘oh-i’를 비롯해 지난 겨울 발매한 EP ‘사랑의 소동’ 수록곡들, 다수의 OST 무대, 크리스마스 캐럴 커버까지 더해 계절의 분위기와 작품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잇는 무대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발매곡 ‘every!’를 최초 공개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발표한 ‘언젠가는 다시 마주치게 되는 것들’이 스쳐간 감정의 여운을 조용히 꺼내 놓는 노래였다면, 이번 ‘So Soo with’는 공연장 안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소수빈 음악의 진정성을 더욱 깊게 체감하게 만든 자리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진 집중도 높은 라이브와 무대 간 대화는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히며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연말 공연은 여름 한 달간 진행된 소극장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깜짝 야외 버스킹 ‘소소 뒤풀이’ 이후 이어진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팬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쌓아온 교감이 이번 단독 공연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 있는 마무리로 완성됐다.

소수빈은 공연 중 처음 공개한 신곡 ‘every!’의 2026년 정식 발매를 예고하며 앞으로의 음악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연말 단독 공연 ‘So Soo with’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소수빈은 2026년에도 다양한 음악 작업과 공연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과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전할 계획이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