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홈런 증가의 비밀 ‘웨이트트레이닝’

입력 2016-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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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홈런부대로 변신한 숨은 비결은 바로 ‘웨이트트레이닝’이다. SK 김용희 감독은 2014년 말 부임 이후 꾸준히 선수들에게 근력 강화를 강조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 웨이트 중요성 강조
팀홈런 55개…10개 구단 중 2위


SK가 올 시즌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공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팀 홈런 5위(145개)에 그쳤지만, 올해 팀 홈런 2위(55개)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평균치(151홈런)에 못 미치던 팀이 어느새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는 팀이 됐다.

표면적인 배경엔 최고의 타자친화적 구장으로 떠오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있다. SK는 지난해부터 홈구장에 맞춰 선수단 구성을 하기 시작했고, 거포 자원들을 끌어 모았다. 가장 투수친화적이라 할 수 있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LG로부터 트레이드로 정의윤을 데려온 데 이어, 정상호의 FA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지명했다.

홈런 증가의 비밀은 또 있다. 김용희 감독 부임 후 줄곧 강조해온 웨이트트레이닝이 빛을 보고 있다. 김 감독은 29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과거 SK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한 의식은 있었지만 많이 하지 않았다. 사실상의 휴식시간과도 같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하고 많이 시킨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14년 말 부임 직후 컨디셔닝 코치들에게 선수들에게 144경기 체제에 대비한 체력관리와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를 하도록 지시했다. SK 컨디셔닝 파트에선 강의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을 찾아 선수들에게 제시했다. 또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변화를 유도했다.

올 시즌 김성갑 수석코치의 부임도 한몫했다. ‘벌크업’으로 성과를 낸 대표적인 팀인 넥센에 몸담았던 김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직접 겪은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를 전파했다. 선수들도 자연스레 조언을 구하고,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타격 파트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경배 타격코치는 그 효과를 “힘이 기술을 이긴다”는 말로 정리했다. 물론 힘만으로 기술의 효과를 압도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상쇄시킬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선수들은 넥센 등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성공한 케이스를 보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 힘이 기술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다.

선수들을 지도할 땐 어떤 말을 해줄까. 정 코치는 “땅볼보다는 타구를 띄우라고 말해준다. 또 손만 쓰지 말라는 얘길 많이 한다. 하체의 이용은 누구나 강조하지만, 실제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땐 골프스윙을 해보라고 조언해 자연스럽게 방법을 깨닫게 한다”고 소개했다.

장타를 만들기엔 ‘어퍼스윙’이 유리하다. 하체 힘을 쓰도록 하기 위해 골프스윙을 시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모두가 이런 스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정 코치는 “물론 선수들 몸에 따라 각자 맞는 스윙이 있다. 그러나 힘이 부족해도 배트스피드가 빠르거나 힘을 싣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스윙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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