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수비 문제 드러낸 ‘뢰브의 실험’

입력 2016-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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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독일, 슬로바키아에 1-3 충격패
유로2016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

‘별들의 전쟁’으로 주목받는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 출전국은 자국리그 종료와 동시에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차군단’ 독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30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슬로바키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독일은 1-3으로 완패했다.

독일은 전반 12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리오 고메스(베식타스)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갔다. 독일은 볼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슬로바키아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전반 41분 마렉 함식(나폴리), 43분 미칼 두리스(플젠)의 연속골로 역전한 슬로바키아는 후반 9분 유라이 쿠츠카(AC밀란)의 쐐기골로 승리를 예고했다. 독일은 끊임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골운이 따르지 않아 결국 안방에서 패했다. 독일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은 “공격에선 활발했지만 수비에선 문제점을 드러낸 경기였다”고 말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이후 독일대표팀에는 ‘월드컵 증후군’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의 대표팀 은퇴는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의 핵을 넘어 정신적 지주의 실종을 의미했다. 이후 다소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기용과 전술이 거듭돼 현지 언론에선 ‘뢰브의 실험실’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독일대표팀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이날 슬로바키아전 라인업에서도 주전들이 대거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포함됐다. 골키퍼만 해도 터줏대감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대신 베른트 레노(레버쿠젠)가 들어갔고,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와 레로이 자네(샬케04) 같은 신예들이 기용됐다. 뢰브 감독은 “젊은 신예들의 기용에 중점을 뒀다. 다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활약에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불완전한 요소는 분명 존재하지만, 독일대표팀은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초호화 진용을 자랑한다. 유로2016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은 5일 겔젠키르헨에서 헝가리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유로2016이 펼쳐질 프랑스로 떠날 예정이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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