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디오픈 출전, 아직도 얼떨떨”

입력 2016-06-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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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사진제공|KPGA

이상희. 사진제공|KPGA

미즈노오픈 공동2위로 출전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한 이상희(23·사진)가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이상희는 29일 일본 오카야마현 세토나이가이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총상금 1억엔)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 상위 4명에게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 김경태, 마이클 헨리에 2타 뒤진 공동 3위였다. 공교롭게도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친 김경태는 일주일 전 SK텔레콤오픈에서도 우승을 다퉜다. 이번에는 이상희가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또 다른 꿈을 하나 이뤘다. 바로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총상금 930만 달러)은 7월14일부터 나흘 동안 스코틀랜드 에이셔의 로열트룬 골프장에서 열린다. 올해 145회째로 전 세계에서 열리는 프로골프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프로골퍼들에게는 꼭 한번 서보고 싶은 무대 중 하나다.

아직은 어리둥절하다. 이상희는 “메이저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경기를 하면서도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디오픈에 나가고 싶었다. 동료들이 디오픈에 나갈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라며 때를 기다렸는데, 그 소원이 이뤄졌다.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디오픈 출전티켓을 손에 쥔 이상희는 조금 더 바빠졌다. 브리티시오픈까지는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았다. 항공편, 숙소를 예약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당초 예정된 일정의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서 살짝 걱정도 된다. 이상희는 “(미즈노오픈) 경기가 끝난 뒤 (김)경태 형에게 디오픈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준비할 것도 많고 바빠질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스윙도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올해부터 새로운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 이상희는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안정을 찾고 있지만, 100%는 아니다. 이상희의 꿈은 PGA 진출이다. 그리고 한국인으로 페덱스컵에서 처음 우승하는 목표를 세웠다. 디오픈 출전은 꿈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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