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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나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여름 밤, 왠지 밝고 활동적인 여름과 반대로 차분한 밤의 여름에서 느껴지는 이면에 오곤은 한 사람과의 사랑과 이별도 이렇게 서로 다른 감정이 공존하는 것은 아닌가에서 착안하여 노랫말을 만들었다.
오곤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이별의 이미지는 눈물 가득한 대단히 슬픈 모습이지만 때때로 분명 아프면서도 한편으로 의외로 담담하고 묵묵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무척 많습니다. 특히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이러한 이별의 순간과 감정들에 대해 조금씩 무뎌지고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오히려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나봐>에 나오는 가사 내용은 이별 중인 연인의 바로 그 순간을 담았다. 노랫말에서 특이한 점은 ~했나 봐, ~인 걸까? 등의 추측과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는 점이다. 오곤은 오랜 사랑 끝에 어느 정도 이별을 예상하고 차분하게 이별을 받아 들이는 연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랫말을 이렇게 작사 하였다.
이번 싱글 <그랬나봐>는 많은 동료 뮤지션이 참여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보컬 한올, 최근 ‘어쿠루브’의 ‘하고 싶은 말’에 참여하여 주목을 받은 신예 뮤지션이다. 드럼에는 ‘피터팬 컴플렉스’의 김경인, 스트링에는 ‘램즈’, 피아노 최수민, 베이스와 믹싱 편곡에는 ‘위아더나잇의’ 황성수가 참여하여 곡을 더욱 더 빛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싱글의 커버에는 혁오 밴드와 지코, DEAN등과 함께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젊은 신예 작가 ‘GAB’가 참여하여 주목을 끈다.
오곤은 루비레코드 ‘레이블 픽’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싱글 <그랬나봐>로 보여질 잔잔하지만 인상 깊을 그의 행보에 주목해본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루비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