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찾아나선 리조트업계

입력 2016-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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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축제 ‘메이온어호스’의 메인 프로그램 대명컵 국제승마대회에서 말과 기수가 하나가 되어 푸른 잔디를 달리고 있다. 메이온어호스는 조금 멀게 느껴지던 승마를 대중적인 레저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대명그룹이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대형 이벤트다. 사진제공|대명그룹

대명, ‘메이온어호스’ 장기적 투자
하이원, 천체관측 테마 학습장 운영
한화, 아쿠아리움 운영 노하우 수출

“가만히 앉아 찾아오는 손님만 기다리면 망하죠.”

대명, 한화, 하이원 등 국내 간판급 리조트들이 요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다. 흔히 리조트의 기획 상품이라면 계절에 맞춰 객실이나 부대시설과 연계한 각종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고객을 만들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개발이 적극적이다.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고, 또 시장 반응이 크지 않더라도 미래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대명리조트를 운영하는 대명그룹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승마 페스티벌 ‘메이온어호스’를 개최했다. 5월23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메이온어호스는 국제승마연맹이 공인한 국제대회를 비롯해 생활체육인 대회, 승마체험 등 말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대명이 메이온어호스에 투입한 예산은 14억원. 올해 2만여명이 행사기간 방문했지만 냉정히 볼 때 수지면에서 보면 남는 장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대명이 2년 연속 의욕적으로 승마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말산업 대중화와 승마 저변 확대가 미래의 새로운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승마는 여가시간과 소득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고급 레포츠다. 대명은 비발디파크 내에 소노펠리체 승마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2014년에는 승마팀도 창단했다. 미래 레포츠 수요로 승마를 주목하고 긴 안목에서 투자하고 있다. 서준혁 대명홀딩스 대표는 “레저산업의 대중화를 선도해온 기업으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승마 문화와 환경을 만드는데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하이원 자연학습장 내 천체투영관


하이원 리조트는 고산지대와 맑은 공기 등 천혜의 입지를 활용한 투어 프로그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이밍(카지노)에 편중된 매출을 다변화하고, 향후 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하늘길 트레킹, 운탄고도 관광콘텐츠 개발, 산악승마 등을 시도한데 이어 최근에는 천체관측을 테마로 한 자연학습장을 올 여름부터 운영한다. ‘하이원 자연학습장’(가칭)은 8m 원형 돔과 38석의 좌석, 4채널 프로젝터 등을 갖춘 플라네타륨을 중심으로 5대의 천체망원경을 갖춘 천체관측실과 강의실을 갖추었다. 자연 학습과 과학 콘텐츠 중심의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를 동반한 가족방문객을 확대하고 리조트 체류 기간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곳도 있다. 한화리조트는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이 장시성 난창시에 문을 연 ‘난창완다해양낙원’의 설계자문부터 시설, 공연, 생물관리, 마케팅 등 운영 전반을 10년간 담당한다. 한화는 1985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비롯해 제주 여수 일산에 ‘아쿠플라넷’이란 브랜드로 아쿠아리움을 운영하고 있다. 30년 넘게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기술력과 마케팅기법으로 거대시장 중국을 개척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대규모 레저시설에 대한 신규 수요가 많고 시장 잠재력도 커서 난창시 외에 다른 지역도 주목하면서 긴 호흡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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