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곡성’ 음성 지원 되는 듯한 명대사들

입력 2016-06-02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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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 측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명대사를 공개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과 입소문, 영화 속 상징과 의미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과 해석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곡성’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대사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을에 발생한 의문의 사건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을 겪기 시작하는 '효진'. 그런 '효진'의 증세가 악화되어 가자 '종구'는 마을에 들어온 외지인을 의심하며 '효진'에게 그를 만난 적이 있는지를 묻는다.

"아부지 경찰이여. 그짓말허먼 다 알어. 니 그 사람 만난 적 있제? 말혀 봐. 중요헌 문젱께"라며 추궁하는 '종구’를 날카롭게 쏘아보며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라고 소리치는 '효진'의 낯선 모습은 '종구'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놀라게 하며 극에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 대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패러디되고 있어 ‘곡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딸 '효진'을 지키기 위해 '종구'는 무속인 '일광'을 불러들인다. 첫 번째 굿으로도 '효진'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일광'은 두 번째 굿을 준비하고, 그런 '일광'에게 왜 하필 자신의 딸이 이런 일을 당하는지를 묻는 '종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런 '종구'에게 건낸 '일광'의 대답은 '효진'이 그저 미끼를 문 것뿐이라는 것. "자네는 낚시를 헐 쩍에 뭣이 걸려 나올지 알고 허나?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라는 '일광'의 설명은 어린 '효진'에게 갑작스럽게 불행이 닥친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나홍진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사건의 피해자가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자는 도대체 어떤 연유로 그 피해를 입어야 하는 것일까 생각했고, 그 원인을 찾고 싶었다"라며 연출의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일광'의 굿으로도 딸의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종구'는 자신이 의심하는 외지인을 직접 찾아 나선다. 친구들과 함께 외지인을 추격하던 '종구' 일행은 막다른 절벽 끝에서 외지인을 놓치게 되고, 이에 절망하는 '종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절규로 부성애를 보여준다. "우리 효진이...효진이 살려야 디여...그 새끼 꼭 잡아야 디여..."하며 오열하는 '종구'의 모습은 딸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절절한 심정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눈길을 끈다

이렇듯 명대사, 명장면이 다양하게 패러디되며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곡성’은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반응에 힘입어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69회 칸 영화제 상영 후 쏟아지는 호평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곡성’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힘 있는 연출, 폭발적 연기 시너지가 더해진 올해 가장 강렬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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