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 재난 대작의 육해공 전쟁 시작

입력 2016-06-02 1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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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미 예보된 무더위를 날려버릴 재난 대작들이 줄줄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달리는 열차 안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부산행’과 실제 북유럽을 덮친 초거대 쓰나미를 다룬 ‘더 웨이브’ 그리고 외계 침공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지구를 다룬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까지 극장가는 그야말로 거대 재난 대작들의 육해공 전쟁을 방불케한다.

제일 먼저 재난 전쟁의 포문을 여는 영화는 바로 6월 개봉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1996년 외계인과의 전쟁이 일어난 지 20년 후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됐다고 확신한 지구에 더 진보하고 가공할 만한 기술을 통해 돌아온 외계인들의 재침략을 담은 영화다. 1편에 이어 20년 만에 제작되는 속편으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대 우주선들의 침공과 그에 맞서는 지구의 정예 군사들까지, 하늘에서 벌어지는 최후의 전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음으로 7월 7일 개봉 예정인 재난 실화 ‘더 웨이브’는 실제 북유럽에서 발생한 초거대 쓰나미를 다룬 재난 영화로 노르웨이 개봉 당시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흥행 대작이다. 천혜의 관광지 피오르드 해안의 그림 같은 절경 위로 수십만 세제곱미터의 산사태와 시속 600km의 쓰나미가 덮치고, 주인공은 거대한 자연의 분노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 여름에 어울리는 거대 파도의 압도적인 비주얼이 스릴과 쾌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절절한 부성애가 감동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7월 말 개봉 예정인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영화다. 펀드매니저와 그의 딸, 잉꼬부부, 고등학교 야구부원들 등 여러 사람들이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도중, 서울에서부터 시작된 전대미문의 재난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긴급재난경보가 내려진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km 위에서 펼쳐지는 열차 안 예상치 못한 아비규환이 공포감을 선사한다. 공유와 정유미, 마동석 등이 출연한다.

이렇듯 극장가 여름 성수기 시즌인 6-7월 한복판에, 각각 육지 ‘부산행’ 바다 ‘더 웨이브’, 하늘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트’에서 펼쳐지는 재난 대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관객들은 오랜만에 다른 색깔의 풍성한 재난 영화들을 한 번에 만나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한편 ‘더 웨이브’는 실제 북유럽의 피오르드 빙하 지형에서 1905년 이래 세 차례의 거대 산사태와 쓰나미가 발생하며 수많은 사상자를 낸 실제 재난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로, 노르웨이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5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하고 2016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출품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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