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순부터 오해영까지③] ‘로코’ 이런 男女 캐릭터, 꼭 있다

입력 2016-06-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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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정려원-‘커피프린스 1호점’ 채정안 (아래). 사진제공|MBC

■ ‘3각관계 희생양’과 ‘키다리 아저씨’는 필수

‘내 이름은 김삼순’ 현빈의 옛 연인 정려원
‘커피프린스 1호점’ 채정안 비련의 주인공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는 ‘이런 여자, 이런 남자’가 꼭 있다. 남자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사랑을 더 부각시키는 역할로 드라마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미 떠난 사랑을 아쉬워하는 또 다른 여주인공과 ‘키다리 아저씨’가 그들이다.


● ‘인제는 돌아와’ 앞에 선 옛 연인

질투와 시기로 똘똘 뭉쳐 여주인공과 경쟁하는 역할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평범한 여주인공과 외모나 실력 등에서 극과 극으로 비교되는 또 다른 여주인공인 이들의 연기가 드라마에 대한 몰입을 높인다. 특히 저마다 사연으로 남자주인공 곁을 떠났다 돌아와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캐릭터들이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정려원은 현빈의 옛 연인이었다. 그러나 위암에 걸려 말도 없이 미국으로 떠난 후 2년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이미 마음이 떠난 현빈 앞에 선다. 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채정안 역시 연인 이선균과 사랑을 뒤로 한 채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뉴욕으로 떠난 뒤 돌아온다. 하지만 이선균의 마음은 예전 같지 않다. 채정안은 극중 악역이 아니라 자유분방한 화가 역할로 따듯한 내면을 보여줬다.

MBC ‘그녀는 예뻤다’의 고준희는 단짝친구 황정음이 사랑하는 박서준을 사랑한다. 박서준과 황정음이 어릴 적 첫사랑인 것을 알고 극중 자신이 황정음인 척하지만 결국 탄로난다. 애처로워 더욱 공감대를 높였다.

최근 방영 중인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의 전혜빈도 말 한 마디 없이 연인 에릭의 곁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하지만 에릭 곁에는 또 다른 ‘오해영’인 서현진이 있는 상태다.


● 든든한 지원자 ‘키다리 아저씨’

‘못난이’ 여주인공의 든든한 지원자인, 일명 ‘키다리 아저씨’ 역시 현실에선 보기 드물지만 극중 판타지를 배가시킨다. 여주인공을 사랑하지만 끝내 그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다니엘 헤니는 전형적인 ‘키다리 아저씨’다. 의사로 등장하는 다니엘 헤니는 암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 휴스턴에 온 정려원에게 반한다. 그는 완치되지 않은 정려원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휴직계를 내고 뒤따라 한국에 들어온다. 정려원이 현빈을 사랑하는 것을 알고도 그녀를 사랑하지만 절대 구속하지 않는다.

‘그녀는 예뻤다’의 최시원도 여주인공 황정음에게 짝사랑을 고백하지만 황정음의 박서준을 향한 사랑을 지켜주려 애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선균 역시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 주목받았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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