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스포츠동아DB
NC 에릭 테임즈(30·사진)가 2일 마산 두산전에서 4회 2점홈런(시즌 16호)을 터뜨리고 KBO리그 역대 7번째 10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국내 데뷔 314경기 만에 대포 100방을 쏘아올리며 역대 최소경기 100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테임즈는 0-1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선발 유희관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펜스를 넘겼다. 높게 들어온 116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외야 관중석 110m 지점에 공을 꽂았다. 그의 신기록에 동료들과 홈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테임즈의 100호포는 2000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324경기 만에 쳐낸 역대 최소경기 100홈런 기록을 10게임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우즈는 2000년 7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번째 홈런을 때려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국내 데뷔 3년 만에 새 역사를 쓴 테임즈의 첫 홈런은 2014년 4월3일 광주 KIA전에서 나왔다. 테임즈는 3회 상대선발 박경태의 공을 잡아당겨 110m 비거리의 마수걸이포를 기록했다. 이를 시작으로 테임즈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2014년 37홈런을 쏘아올린 뒤 지난해 47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테임즈는 홈런뿐 아니라 지난해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 금자탑을 세운 데 이어 두 차례나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해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종료 후엔 역대 외국인선수로는 3번째로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까지 차지했다.
한편 이날 100호 홈런볼을 잡은 팬 진두영 씨는 NC 구단의 볼 교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이날 아내와 네 명의 딸과 함께 마산구장을 찾은 진 씨는 가족수만큼 NC 유니폼과 모자 등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