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FA 이선규 이적이 전화위복 됐다

입력 2016-06-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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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이선규. 사진제공|KB손해보험

지난달 19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센터 이선규(35)가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이선규의 원 소속구단인 삼성화재에는 비상이었다. 가뜩이나 약한 센터진에 더 큰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보상선수로 센터를 지명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화재에 이선규의 이적은 오히려 기회가 됐다. 삼성화재 구단관계자는 3일 “이선규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리베로 부용찬(27)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부용찬은 2011~2012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 입단해 2015~2016시즌까지 주전으로 뛴 데다 국가대표를 경험한 리그 정상급 리베로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이 제출한 보호선수 명단을 확인하고 주저 없이 부용찬을 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기호, 백계중, 김진수 등으로 부용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선규의 공백은 트레이드를 통해 메웠다. 이날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에 이강주(33)를 내주는 조건으로 센터 김규민(26)을 받아들이는 1대1 맞트레이드도 동시에 발표했다. 김규민은 2013~2014시즌부터 OK저축은행의 주전 센터로 활약한 젊은 피. 지난 시즌에는 무릎 수술을 받아 1월20일 시즌 아웃됐지만, 센터진 강화가 필요했던 삼성화재의 구미를 당길 만한 카드였다. 때마침 OK저축은행은 조국기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로 정성현을 받쳐줄 리베로 자원이 필요했다. OK저축은행 고위관계자는 “조국기가 입대하고, 센터 김홍정이 복귀했다. 젊은 센터 김규민의 이탈에 따른 출혈이 크지만 모든 포지션을 골고루 강화해야 했다”고 트레이드 사정을 말했다.

일단 리베로는 확실히 강해졌다. 곽동혁이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지만, 또 다른 리베로 김강녕이 제대 후 복귀한다. 리베로는 부용찬과 김강녕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단장은 “부용찬은 좋은 선수다. 임도헌 감독과 신진식 코치가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좋은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선규의 이적과 지태환의 입대로 센터진의 높이는 낮아졌다. 그러나 공백을 최소화한 점은 다행스럽다. 고희진과 김규민이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2년차 손태훈과 제대 후 복귀하는 고현성이 십시일반 힘을 합치면 큰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새판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화재가 다음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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