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길렌워터 “트라이아웃 참가 원한다”

입력 2016-06-05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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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렌워터. 스포츠동아DB

KBL 3일 재정위원회 통해 길렌워터 트라이아웃 참가자격제한
LA에 머물던 길렌워터 뜻밖의 소식에 충격
길렌워터 “내 행동 반성, 참가자격제한은 억울하다”


“나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

프로농구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을 잃은 트로이 길렌워터(28·전 LG)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고 있는 KBL은 지난 3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고양 오리온과의 재계약을 거부한 조 잭슨 및 ‘2016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예비 초청자의 자격에 대해 심의했다. KBL은 잭슨에 대해서는 외국선수 관리 규정 [제 13조 (외국선수에 대한 연고권 및 재계약)]에 의거해 5년간 선수 자격을 정지시켰다.


● KBL, 길렌워터에 왜 자격정지 처분 내렸나

더불어 KBL은 길렌워터를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없도록 참가자격을 제한했다. KBL은 “길렌워터는 지난시즌 지속적인 비신사적인 행위로 재정위원회에 6차례 회부되는 등 KBL선수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참가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길렌워터는 지난시즌 심판에게 돈을 세는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중계방송 카메라에 수건을 뒤집어씌우는 돌발행동을 하는 등 유독 심판 판정에 민감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지난시즌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되어 낸 벌금만 해도 1430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길렌워터는 오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 할 수 없게 됐다.


● 길렌워터 “이해가 안 된다. 참가 제한 풀어 달라”

길렌워터는 4일 KBL 재정위원회 결과를 전해 들었다. 트라이아웃 참가를 위해 고향인 미국 LA에서 몸만들기를 하고 있었던 그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참가 제한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길렌워터는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드러낸 것은 내 잘못이 맞다. 팀과 팬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드러낸 점에 대해서 경기 후 반성도 했다. 하지만, 이번 KBL의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 제한은 이해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대마초 흡연, 음주운전과 같이)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거나 누군가를 폭행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할말 없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지 않나. KBL에서 뛰는 동안 ‘테크니컬 파울 몇 개 이상을 하면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것은 들어본 적 없다. 또한 지난시즌 KBL에서 내게 내린 징계(출장정지, 벌금부과)에 모두 응했다. 너무 억울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길렌워터의 말대로 그는 코트 밖에서는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LG 김진(55) 감독은 “경기 때는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는 했지만, 평소 생활에 있어서는 이렇게 성실한 친구가 있었나 싶다”고 길렌워터의 평소 생활에 대해 말했다.

2015~2016시즌 평균 26.2점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에 오른 길렌워터는 공격력에 있어서는 이번 트라이아웃 초청선수(325명) 가운데에 최정상급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해 몇몇 구단은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을 경우, 길렌워터 선발을 고려하고 있었다.

길렌워터는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 지난시즌 창원 팬들의 뜨거운 성원도 잊을 수 없다.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경기장 밖에서 팬들이 기다려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LG와 재계약이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매년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 KBL에서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을 풀어주기를 바란다”며 정중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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