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영, 6년 만에 거둔 첫 승과 두산의 수비

입력 2016-06-06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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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동아DB

안규영, 6년 만에 거둔 첫 승과 두산의 수비

프로 첫 승을 향한 역투에 동료 야수들은 집중력 깃든 수비로 화답했다.

두산 안규영(28)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선발등판해 팀의 7-0 승리를 이끌고 자신의 통산 첫 승을 챙겼다. 안규영은 6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한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안타는 7개로 다소 많았지만 위기마다 도움을 준 수비수들의 뒷받침이 빛났다.

안규영은 2-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이재원을 우전안타로 내보내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재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수 박세혁이 도루하던 1루주자 이재원을 2루에서 잡아내 위기를 모면했다. 포수의 정확한 송구로 만든 아웃카운트 2개 덕분에 안규영은 초반 위기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4회엔 2루수 오재원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4회 1사 1루에서 4번 정의윤이 친 타구가 투수에게 향했고 안규영은 공을 잡아 2루에 뿌렸다. 그런데 안규영의 송구가 바운드가 되며 오재원의 무릎 아래로 향한 상황에서 오재원이 숏 바운드 처리로 공을 잡아낸 뒤 1루에 안전하게 송구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안규영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도 포수 박세혁의 송구가 도우미 노릇을 했다. 6회 1사 1루에서 3번 최정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1루주자 헥터 고메즈가 2루를 노렸다. 이를 지켜보던 포수 박세혁은 곧바로 공을 2루에 던져 주자를 잡아냈다. 안규영은 포수 박세혁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규영은 이날 3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회 안타를 맞아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위기마다 선발을 도운 동료들의 수비 덕분에 안규영은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경기 후 안규영은 “첫 승까지 6년이 걸렸다. 군 제대 후 마음 편히 던지면서 첫 승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수비를 도와준 동료들에겐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상무에서 같이 군 생활을 한 (박)세혁이와 배터리를 이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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