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주한 호투비결 ‘조웅천표 체인지업’

입력 2016-06-06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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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김주한 호투비결 ‘조웅천표 체인지업’

SK 김주한(23)의 깜짝 호투 뒤에는 자신의 롤모델에게 하사받은 체인지업이 있었다.
김주한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크리스 세든이 3회 만에 내려온 마운드를 이어받고 4이닝 무실점 깜짝 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1군 무대 2번째 등판이었지만 김주한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고, 9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하는 등 4이닝 동안 1안타(3삼진)만을 내줬다. 다음날인 5일 만난 김주한은 “데뷔 첫 등판 때보다 어제 경기 후 연락이 더 많이 왔었다”며 웃었다. 이어 “많이 던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던 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김주한이 밝힌 호투 비결은 체인지업 습득이었다. 김주한은 “올 스프링캠프부터 조웅천 투수코치님께 체인지업을 배웠다”며 “경기 후에 모니터를 했는데 확실히 체인지업이 좋아진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에게 체인지업을 전수한 조웅천 코치는 김주한의 롤모델이자 현역시절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했던 투수였다.

김주한은 대학 시절에도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프로 입단 후 투구폼을 바꿔가며 공을 기울였다. 그는 “지금이랑 대학교 때랑 체인지업 그립은 똑같지만 몸에 맞는 투구폼으로 바꾸기 위해 노렸했다”며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몸을 꼰 채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도 1년 새 한층 올랐다. 김주한은 “대학 땐 최고구속이 143㎞였는데 최근엔 이 구속이 평균구속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주한의 4일 경기 최고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김주한의 호투에 SK 김용희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말이 필요하겠나. 베스트 피칭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의 김주한의 역할에 대해선 “앞으로 여러 상황에서 던지게 하며 경험을 좀더 쌓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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