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맏형 오승범, K리그 400경기 출전 대기록 눈앞

입력 2016-06-06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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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강원FC 미드필더 오승범(35)이 대기록 달성을 앞뒀다.

오승범은 1999년 천안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한 이후 현재까지 K리그 무대에서 399경기(14골 19도움)에 출장했다.

오는 8일(수) 오후 7시 춘천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홈경기에 출장할 경우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1981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오승범은 제주서초-제주중앙중-오현고를 거쳐 1999년 천안 일화에 입단했다.

당시 대학 진학 대신 프로 구단 입단의 길을 선택한 오승범은 연습생 신분으로 천안 일화 2군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K리그 데뷔의 길은 험난했고, 오승범은 3년 동안 1군 경기에 한 번도 출장하지 못했다.

그런 오승범에게 상무 입대는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광주 상무에 입대한 오승범은 2003년 고대하던 K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그해 리그에서 40경기에 출장하며 그동안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한을 풀었다. 오승범은 광주 상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상무 제대 후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복귀한 오승범은 2005년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한다. 포항의 미드필더로 활약을 이어간 오승범은 2007년 포항의 K리그 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연습생 신분으로 K리그에 발을 들인 선수가 오랜 기다림 끝에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우승 이후 오승범은 고향 팀인 제주유나이티드에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활약한 뒤, 작년에는 K리그 챌린지의 충주 험멜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심영성, 허범산과 함께 강원FC에 입단했다.

어느덧 프로 생활 18년 차를 맞은 오승범은 강원FC의 맏형으로서 팀의 핵심적인 존재로 활약하고 있다. 중원에서 노련한 움직임과 패스로 팀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특히 철저한 몸 관리로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오승범은 K리그 챌린지에서 강원FC가 치른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만 35세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다.

오승범이 8일 경기에 출장할 경우 김병지, 최은성, 김기동 등에 이어 12번째로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장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4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전북의 이동국과 울산의 김용대 둘 뿐이다. 오승범이 400경기 출장을 달성할 경우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로서 달성하게 되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승범은 K리그 4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프로 생활을 오래 하면서 부상 없이 꾸준하게 경기를 뛴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밝힌 뒤, “특히 현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앞으로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재 강원FC(승점 28점)는 K리그 챌린지에서 9승 1무 3패의 성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안산 무궁화(승점 29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팀의 베테랑 오승범이 강원FC를 K리그 클래식 승격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강원은 오는 8일(수) 오후 7시 춘천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15라운드에서 경남FC와 맞붙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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