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발 스타’가 유혹에 쉽게 빠진다

입력 2016-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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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수근. 동아닷컴DB

김용만·이수근 등 대표적 케이스
90%, 지인 소개로 불법도박 빠져

김용만, 이수근, 가수 탁재훈, 붐, 토니안, 앤디….

2013년 불법 스포츠도박 논란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인들이다. 이들은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와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거액의 불법 스포츠도박을 해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당시 이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오랜 연예계 생활로 이른바 ‘마당발’로 불리는 이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왜 불법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을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지인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의 유혹을 받았다. 이수근은 사건 이후 지난해까지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스포츠동아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일을 하고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유혹에도 쉽게 빠지게 된다. 주위의 시선을 받지 않고, ‘우리들’끼리 몰래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잘못된 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알음알음 불법의 은밀한 유혹이 연예계 네트워크의 허브라고 할 수 있는 ‘마당발 스타’들에게 더욱 쏠릴 위험이 큰 셈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3계 박준 반장은 실제로 “불법 스포츠도박에 가담한 사람 중 90%가 지인의 소개로 유혹에 빠져든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운동경기를 좋아하는 연예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재미삼아 시작하지만 결국 도박에 중독되는 사례가 심심찮다”면서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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