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준영.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도중 다쳐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박준영(27)에 대해 “아쉽다. (기량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였는데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아쉬운 마음”이라며 “다시 천천히 준비하면 되니 잘 준비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1일 잠실 삼성전 1-1로 맞선 5회말 1사 3루서 정수빈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태그업해 득점하는 과정에서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2일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회복에) 3~4주 정도 걸릴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준영은 올 시즌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었다. 34경기에서 타율 0.212,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표면적 기록은 눈에 크게 띄지 않지만, 내용이 좋았다. 출루 능력과 근성이 특히 돋보였다. 김재환과 팀 내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순출루율(출루율-타율·0.113)이 높고, 끈질긴 승부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석당 투구수(4.53개·2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200이닝 이상 수비한 리그 전체 유격수들 중 최소 실책(2개)을 기록할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이 뛰어났다.
두산은 일단 베테랑 김재호를 1군으로 콜업했다. 김재호가 당분간 박준영의 자리를 맡는다. 이 감독은 김재호에 대해 “오늘 야구장에 와 직접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컨디션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김재호로선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 등 바뀐 제도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이에 이 감독은 “타자 입장에서 (ABS에) 빨리 적응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면 선수 본인만 손해다. 도리어 바뀐 제도를 이용해볼 정도로 잘 적응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