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제작진 뭉친 ‘사냥’, 웰메이드 추격 스릴러 탄생 예감

입력 2016-06-09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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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와 ‘악의 연대기’ 두 작품과 계보를 함께 하는 지독한 추격 스릴러가 6월, 극장가를 찾아온다.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 ‘사냥’이 그 주인공.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의 하나인 스릴러. 그 중에서도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관객들이 안심할 틈 없이 끝까지 몰아붙이는 추격이 돋보이는 스릴러 영화들은 흥행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여왔다. 2014년 345만 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끝까지 간다’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벌어진 교통사고를 은폐하려는 고건수(이선균)와 사건의 모든 걸 알고 있다며 나타난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조진웅)의 지독한 추격전을 그린 이야기다. 찰나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고건수가 벌이는 처절한 사투는 극한의 긴장감을 전하며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개봉한 ‘악의 연대기’는 강력계 형사 최창식(손현주)이 승진을 앞두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을 덮으려다 지옥 같은 추격전에 휩쓸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갑자기 나타나 진범 행세를 하는 의문의 남자로 인해 점점 궁지로 몰리는 최창식의 모습과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냥’ 역시 ‘우연한 사고’가 모든 사건의 시초가 된다. 인적이 드문 외딴 산에서 거대한 양의 금을 발견한 동근(조진웅)과 엽사 무리는 탐욕에 눈이 멀어 끔찍한 사고를 저지르게 되고 우연히 이를 목격한 기성(안성기)과의 목숨을 건 추격전이 벌어진다.

“숨 막히는 추격 상황 속에 던져진 인물 간의 숨소리가 상당히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추격전”이라는 조진웅의 말처럼 출구 없는 산, 오직 본능에 의존한 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기성과 동근 무리의 추격전은 그간 다른 영화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극한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낮에 시작된 추격전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밤으로 치닫게 되면서 상대에 대한 분노와 생존 본능은 더욱 커지고, 그 속에서 형성되는 심리적인 긴장감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조여온다.

특히 ‘사냥’은 ‘끝까지 간다’와 ‘악의 연대기’를 제작한 ‘충무로 미다스’ 장원석 대표가 총괄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으로 충무로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심을 배경으로 했던 전작과 달리 산이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벌이는 추격전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스릴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6월 29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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