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 동아닷컴DB
바이브와 협업·아이돌 듀엣 제의도
“원더풀! 또 다른 내일을 위하여!”
가수 김흥국(사진)은 최근 ‘핫 스타’로 불린다. 각종 라디오와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히트곡 ‘호랑나비’를 뛰어넘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입담’ 덕분이다. 말끝마다 무조건 “들이대”를 외치거나 “한 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며 우격다짐하는 ‘돌격형’ 캐릭터도 그가 ‘제3의 전성기’를 맞게 했다.
자칫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 있는 모습을 호감으로 바꿔 놓은 것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재 개그’의 인기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아재 개그’는 한물 간 과거의 유머를 주위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구사하는 ‘아저씨 개그’를 일컫는 말이다. 마치 김흥국이 두서없이 ‘막’ 던지는 말장난과 비슷하다.
이에 김흥국은 “인생 뭐 있냐”며 ‘껄껄’ 웃었다. 휴대전화 너머에서 그는 특유의 쉰 목소리로 “‘호랑나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줄곧 자신이 해오던 것을 해왔을 뿐인데, 왜 갑자기 이런 ‘행운’이 찾아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대운’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인가보다”며 “술 마실 시간이 없어져 아쉽지만, 오히려 건강은 좋아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그의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은 지난해 가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불타는 금요일’이다. 그는 “당분간 새 앨범을 낼 계획은 없지만, 한류 아이돌 가수 등 후배들의 듀엣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바이브가 김흥국과 컬래버레이션한 곡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김흥국은 “으아∼ 원더풀! 또 다른 내일을 위하여 살면 된다”면서 ‘불타는 금요일’의 가사 한 소절로 최근의 행복감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