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로 21% 인하 성공… 경영정상화 ‘박차’

입력 2016-06-10 1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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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로 21% 인하 성공… 경영정상화 ‘박차’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법적 구속력을 가지는 최종 계약은 이달말까지 마친다.

10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 22곳과 용선료 재조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채권단 동의를 얻어 이르면 오늘(10일) 공식 타결을 선언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외국 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를 평균 21% 인하하는데에 성공해 연간 1,500억원 가량을 절감하게 됐다. 인하 기간은 앞으로 3년 6개월 정도, 총 인하액은 5300억 원에 이른다.

당초 목표 인하률인 30%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용선료 인하의 어려움을 감안해 채권단에서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은 세계적으로도 선례가 한두 건에 불과할 정도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해 7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 후속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분의 절반은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향후 나눠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용선료 할인 협상을 진행해왔다. 현대상선이 매년 용선료로 지급하는 돈은 1조 원에 이르러,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를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지난 달 18일에는 주요 선주사를 현대상선 본사로 초청해 용선료 인하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선주들과 인하 협상을 벌였다.

선주들은 현대상선이 최근까지도 용선료를 연체하지 않은 점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현대상선 회생 의지를 확인, 인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달 말까지 계약서 작성 등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국제 해운동맹 재가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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