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뎀벨레·메리노 등 특급 유망주 영입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통적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15∼2016시즌이 끝나자마자 주장이었던 마츠 훔멜스(28)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겨간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이적이 이뤄지고 있어 당장 다음 시즌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도르트문트는 현재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고, 투헬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기도 하다.
독일 스포츠방송 슈포르트아인스에선 도르트문트를 ‘분데스리가의 아스널’이라고 지칭하며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선수들의 잇단 이적과 잠재적 이적 후보들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지만, 도르트문트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도르트문트는 우스만 뎀벨레(19·프랑스·사진), 미켈 메리노(20·스페인), 그리고 이번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터키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엠레 모르(18)까지 특급 유망주들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도르트문트 미하엘 초어크 단장은 “모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젊은 선수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기보다는 분데스리가에서 역량을 좀더 키우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이미 스쿼드가 꽉 차 있는 데다 경쟁도 치열한 바이에른 뮌헨 같은 클럽에 비해 도르트문트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토마스 투헬(43) 도르트문트 감독은 ‘분데스리가의 벵거’가 될 수 있을까. 아르센 벵거(67) 감독과 함께 해온 아스널의 지난 행보를 살펴보면 지금 도르트문트의 영건 영입은 공통적인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긍정적인 것은 젊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유입이 도르트문트와 분데스리가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어느새 ‘셀링 클럽’의 이미지가 강해진 도르트문트가 그 선수들이 성장한 뒤에도 계속 보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