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산토리오픈 1타차 우승…맏언니가 웃었다

입력 2016-06-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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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국내외 한국선수 중 최고령 40세
3년 만에 JLPGA투어 통산 2승째


‘베테랑’ 강수연(40)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우승상금 1800만엔)에서 우승했다.

강수연은 12일 일본 효고현 롯코국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이보미(28·노부타그룹)와 요시다 유미코(이상 10언더파 27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년 스탠리 레이디스오픈 이후 JLPGA투어 통산 2승째.

3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강수연은 한때 2위에 4타 차까지 앞서 무난한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버디 없이 파 행진을 계속하며 조금씩 2위 그룹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이보미는 17번홀에서 5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까지 뒤쫓아 왔다. 그러나 이보미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한발 물러섰다. 강수연은 16번홀에서 보기를 해 흔들렸지만,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우승을 지켜냈다.

강수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다. 5월29일 서울 시내에서 추돌사고가 나 목 통증에 시달렸다. 대회 출전을 고민하던 강수연은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출전을 강행했다. 2라운드 뒤 “코스에 오면 조금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2001년 한국에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요통 속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별 것 아니었다”면서 근성을 보였다. 고통을 참아내고 만들어낸 우승이기에 더욱 값지다.

마흔 살의 강수연은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1997년 프로가 돼 올해 투어 20년차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14승째를 달성했다. 한편 역대 한국선수의 해외투어 최고령 우승은 2005년 아피타서클K오픈에서 기록한 고 구옥희의 48세10개월25일이다.

시즌 2승째를 노린 이보미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속 톱10 기록을 ‘13’으로 늘렸다. JLPGA 통산 역대 2위(1위 후도 유리·16경기)에 해당한다. 김하늘(28·하이트진로)은 9언더파 279타를 쳐 단독 5위, 신지애(28)는 공동 6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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