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감독’ 박찬욱·윤제균, 세계로…

입력 2016-06-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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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박찬욱-윤제균(오른쪽). 사진|CJ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DB

박찬욱 감독, 새 영화 ‘도끼’로 3년만에 할리우드 복귀
윤제균 감독, 中 완다그룹과 손 잡고 ‘쿵푸 로봇’ 연출

흥행 감독들의 시선이 다시 해외로 향하고 있다.

내놓는 영화마다 화제는 물론 논쟁적인 분석을 이끌어내는 박찬욱 감독과, 1000만 흥행에 잇따라 성공한 윤제균 감독이 할리우드와 중국으로 영역을 넓힌다. 최근 세계를 활동 무대로 삼은 감독이 늘고 있지만 두 사람은 한국영화를 대표할 만한 연출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더한다.

박찬욱 감독은 12일 현재 300만명이 관람한 ‘아가씨’로 흥행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도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는 ‘아가씨’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할리우드로 향한다. 감독의 새 영화는 ‘도끼’(AX)가 될 전망이다. 2013년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토커’ 이후 3년 만의 할리우드 복귀다.

5∼6년 전부터 ‘도끼’ 프로젝트를 구상해온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관련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영화의 규모를 결정할 투자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도끼’는 실업자가 된 남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을 그린다. 이와 관련해 박찬욱 감독은 “아직 투자가 확정되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할리우드로부터 가장 많은 연출 제안을 받는 한국감독으로 꼽힌다. 앞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기획 당시 연출 제안을 받았지만 여건상 성사되지 않았다.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흥행 감각을 과시한 윤제균 감독의 선택은 중국이다. 그동안 중국 진출을 둘러싸고 관심을 끌었던 그는 오랜 준비 끝에 SF장르 ‘쿵푸로봇’ 연출을 맡는다. 영화는 우연히 쿵푸 기술을 익힌 청소 로봇이 겪는 모험을 따뜻하게 그린다.

무엇보다 윤제균 감독이 손잡은 중국의 완다그룹은 현재 전 세계 영화시장을 흔드는 파워 집단이란 사실에서 기대감이 높다. 완다그룹은 중국 최대의 영화 투자배급사다. 얼마 전 미국의 극장체인 AMC를 인수함으로써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극장을 보유한 업체가 됐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쿵푸로봇’의 북미 지역 개봉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쿵푸로봇’ 제작사 덱스터필름 관계자는 “2년간 기획한 프로젝트로, 한국과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들 말고도 세계 관객을 아우르려는 흥행 감독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할리우드 자본 및 배우와 손잡고 ‘옥자’ 촬영에 한창인 봉준호 감독은 내년에 이를 공개한다. 전 세계 동시 공개도 추진 중이다. 최근 ‘곡성’으로 600만 흥행을 거둔 나홍진 감독도 앞서 제안 받은 할리우드 영화 연출을 “유효한 계획”에 두고 있다. ‘곡성’의 투자사인 할리우드 스튜디오 이십세기폭스와도 영화 연출 계약이 남아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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