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팬들, 종료휘슬 울리자마자 주먹질

입력 2016-06-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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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펼쳐진 잉글랜드-러시아의 유로2016 조별리그 B조 1차전 도중 관중석에서 양국 팬들이 주먹을 휘두르며 싸워 일부 팬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잉글랜드-러시아전 또 무력 충돌
UEFA, 조만간 징계위원회 열기로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일부 축구팬들이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패싸움을 벌였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정정당당히 기량을 겨뤘지만, 삐뚤어진 ‘팬심’은 결국 폭력사태를 빚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1-1 무승부.

경기 전부터 사흘 연속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양국 팬들은 경기 후 또다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상당수 러시아 팬들이 잉글랜드 응원단 쪽으로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깜짝 놀라 도망치는 잉글랜드 팬을 뒤쫓기도 했다. 관중석에 걸려있던 잉글랜드 국기를 빼앗은 러시아 팬들도 있었다. 대기 중이던 안전요원들이 긴급 투입돼 사태 진정에 나섰고, 잉글랜드 팬들이 먼저 경기장을 떠나고 난 뒤에야 러시아 팬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등 강제 조치가 취해졌다. 마르세유에선 양 팀의 경기 전 사흘 연속으로 무력충돌이 일어났고,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쏴 진압하기도 했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되자 폭력사태는 진정되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와 함께 재발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조만간 양국 팬들 사이의 폭력사태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다수의 러시아 팬들이 경기장에서 폭력적 분위기를 주도한 만큼, 잉글랜드보다는 러시아에 더 무거운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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