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반전 없었던 ‘포스코 더비’

입력 2016-06-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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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노상래 감독-포항 최진철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승리 간절했던 두 팀…스쿼드 변화에도 0-0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는 한국프로축구 최고의 명가였다. 같은 모기업(포스코)의 지원을 받는 두 팀이 만날 때면 항상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그런데 올해 상황은 기대이하다. 나란히 하위권을 달려 안타까움을 산다. 전남은 12라운드까지 11위(승점 8)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포항도 순위가 높을 뿐 별반 다를 건 없었다. 특히 전남의 시즌 첫 승은 공교롭게도 4월 포항 원정(1-0)에서 나왔다.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3라운드에서 만난 전남과 포항을 관통한 공통의 키워드가 있었다. ‘간절함’이었다. 불편한 흐름을 타개하고 반전하려면 승리가 절실했다.

두 팀 벤치는 같은 선택을 했다. 변화였다. 전남 노상래 감독은 스테보∼배천석∼조석재 등 기존 공격진 대신 ‘고졸 신인’ 한찬희를 기용해 클래식 첫 선발 기회를 부여했고, 포항 최진철 감독은 이적 후 부상에서 회복한 조수철을 처음 투입했다. 노림수는 분명했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을 기용함으로써 기존의 주전들에게 자극을 불어넣겠다는 판단.

실제로 두 팀의 개혁은 한창 진행 중이다. 전남은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적지 않은 폭의 변화를 주고 있고, 포항도 최근 외국인 진용을 아시아쿼터까지 4명을 전부 채운데 이어 A매치 휴식기 동안 경기도 가평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새로운 전술적 틀을 구상했다. 두 감독들은 “스쿼드 변화로 선수단 의지가 고취되고 있다. 경쟁의식도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의지와 노력이 꼭 결실을 맺는 건 아니다. 전남이 슛 횟수(17회·포항 5회)에서 압도하며 포항보다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으나 0-0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1은 양 팀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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