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위성우 감독의 매직’을 바라며…

입력 2016-06-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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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나이지리아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 위성우 감독과 선수들이 이번 예선전에 대비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WKBL

여자농구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의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나이지리아와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15일에는 벨라루스와 2차전을 벌인다. 2경기에서 최소 1승은 거둬야 8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D조 1·2위가 유력한 스페인 또는 중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1∼5위에는 리우행 티켓이 주어진다. 8강전에서 승리하면 리우행이 확정된다. 8강전에서 지더라도 5∼8위전을 통해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12개국이 출전한 만큼 확률 상으로는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출전국 모두가 각 대륙 예선에서 아쉽게 리우행 티켓을 놓친 팀들이기 때문이다. 기량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더욱이 한국은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은퇴해 세대교체에 돌입한 상태다. 국제경기 경험에서도, 기량에서도 조금은 아쉽다는 평가다.

모두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45) 감독은 또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숙제를 해결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만년 꼴찌였던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고 첫 시즌에 우승을 맛봤다. 2015∼2016시즌까지 통합(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농구대표팀의 금메달을 지휘했다.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선 3위에 그쳤지만, 세대교체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위 감독의 성격은 매우 신중한 편이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절대 1강이다’라는 평가에 손사래를 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고 엄살을 떨 정도로, 절대 앞서나가는 법이 없다. 상대를 면밀히 분석해 전술과 전략을 짜고, 코트에서 벌어질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는 등 매우 철저하게 준비해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솔직히 쉽지 않다. 좋은 경기를 해보려고 한다. 많이 응원해달라”며 프랑스로 떠났다. 그러나 지난 1개월여 동안 위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준비를 했다. 위 감독이 또 한 번 어려운 숙제를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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