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이 선수, 휴식이 필요해”

입력 2016-06-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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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재훈-NC 김태군-넥센 김하성-롯데 강민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각 팀 대체불가 선수 체력 안배 고심

지금 KBO리그는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우천순연의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게다가 날씨 변동성을 원천 차단하는 고척스카이돔이 생겨났다. 2년 전과 달리, 제10구단 kt가 들어옴에 따라 돌아가면서 쉬는 것도 없어졌다. 게임수도 144경기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은 5월 말부터 폭염이 시작됐다.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체력전이다.

체력 안배를 못하는 팀은 여름을 버텨내기 어렵다. 그러나 순위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지금 당장 힘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대안으로 훈련시간을 줄이고, 백업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각 팀이 처한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대체불능 포지션에서는 뾰족한 방책이 안 보인다. 쉬어줘야 할 것을 알면서도 당장 급하니까 그 선수를 찾게 되는 현실이 감독들 앞에 펼쳐져 있다.

KBO리그를 지배하는 1위 두산은 정재훈(36)이 벌써 40.1이닝을 던졌음에도 휴식을 최소화하고 투입하고 있다. 마땅한 대안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2위 NC는 포수 김태군(27)의 컨디션이 변수다. 백업포수 용덕한(35)이 있지만 김태군이 축이 돼야 할 전력이다.

중위권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내야수 키스톤인 유격수 김하성(21)과 2루수 서건창(27)에게 휴식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두 선수의 기세가 나쁘지 않아 일단은 밀고 있다. 상대적으로 LG와 KIA, kt는 체력안배가 잘 이뤄지고 있는 팀으로 꼽힌다. LG 양상문 감독은 투수들을 체계적으로 안배하고 있고, KIA 김기태 감독도 부상이 잦은 베테랑 이범호(35)와 김주찬(35)을 아직까진 잘 관리하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도 큰 그림을 보고 불펜에서 무리했던 장시환(29)을 선발로 전환했다. 롯데는 포수 강민호(31) 비중이 아주 높다. 조원우 감독이 틈만 나면 휴식을 주려고 하는데 강민호가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 SK, 한화는 불펜에서 쓰는 투수만 쓰는 성향이 강해 여름 레이스에서 불안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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