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종영한 ‘백희’가 남긴 것들

입력 2016-06-15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2 4부작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유종의 미를 제대로 거뒀다. 연작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작품성과 화제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인정받으며 파란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첫 방송부터 웰메이드 코믹드라마로 주목받으며 4회를 끝으로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제작진은 ‘백희가 돌아왔다’가 남긴 의미를 짚어봤다.

◆ 연작드라마의 한계를 넘다

‘백희가 돌아왔다’가 단막이나 연작시리즈의 한계로만 여겨져 왔던 저조한 시청률의 벽을 넘어서며 연작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KBS는 4부작 ‘베이비시터’와 3부작 ‘페이지터너’를 편성하여 시청자들로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5%의 벽을 넘어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백희가 돌아왔다’는 이전 작품들처럼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최고 시청률 10.4%, 4회 평균 9.7%를 기록하며 이전 작품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폭넓은 대중성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 스타시스템 탈피

‘백희가 돌아왔다’는 그 동안 스타시스템에 의존해온 드라마 제작관행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주연배우들을 캐스팅하여 흥행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스타시스템은 이제는 보편화된 드라마제작 관행이 되었다. 그러나 ‘백희가 돌아왔다’는 기존의 시스템과는 달리 단막과 미니시리즈의 중간 지점에서의 캐스팅을 선택했고 이로 인해 방송 전까지도 커다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함께 울고 웃는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 배우들의 재발견

드라마 주연으로 출연한 강예원, 진지희,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의 맹활약은 드라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예원은 지상파 드라마 첫 출연작임에도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쎈언니 양백희와 자연요리연구가로 신사임당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양소희라는 극단의 인물을 잘 소화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진지희는 까칠한 불량청소년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신옥희라는 인물을 당차면서도 강단 있는 여고생으로 완벽하게 그려내어 이전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며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섬 아재 3인방인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은 각각의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인교진은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완벽히 섬마을 아재로 변신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뉴스스탠드